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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물가 10년간 21% 올랐는데
농축수산물 물가 49% 수직 상승
인건비도 배 오르며 물가 부담 키워


2014~2024년 10년간 한국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의 10년인 2004~2014년에는 공업제품이 물가 상승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것이다. 최근 10년 먹거리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와 인건비 상승이 지목된다. 이 현상에는 정부·시장의 대처에 한계가 있어 먹거리 고물가는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지수는 113.99였다. 2020년 물가를 100으로 보고 지수화한 수치다. 이를 토대로 2014년 4월 물가지수를 계산하면 94.21이 나온다. 최근 10년간 물가가 21.0% 정도 올랐다는 뜻이다.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경제 규모 확대를 생각하면 물가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유독 튀어 올랐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123.54로 2014년 4월 83.05과 비교해 48.7% 급등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의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공업제품과 집세, 전기·가스·수도가 각각 15.7%, 11.4%, 9.6%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 10년의 물가 상승은 그 이전 10년과 양상이 다르다. 2004년 4월과 2014년 4월을 비교했을 때 전체 물가는 30.5% 상승했다. 이때 물가상승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품목은 공업제품으로 36.6%가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33.8%로 많이 올랐지만 평균에서 크게 괴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은 연쇄반응을 부르고 있다. 재료비가 더 들어가므로 외식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외식 물가는 2014~2024년 10년간 37.5% 올랐다.

지난 10년간 물가 상승 양상이 달라진 데는 기후변화 요인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반도는 일교차가 20도 안팎까지 나는 날을 연중 수시로 마주하고 있다. 기후 영향이 큰 과일류나 노지 채소의 경우 예기치 못한 날씨가 찾아오면 생산량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올해 사과·배 등 과일과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원인이다.

여기에 농축수산물은 생산비 부담마저 커지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의 5210원보다 배가량 올랐다. 기계화 혜택이 닿지 못해 수작업을 해야 하는 과일이나 노지 채소 특성상 인건비 상승은 판매 단가를 끌어올린다. 대외 요인으로 수입 곡물 가격이 상승하는 것만이 생산비 상승 요인이 아닌 것이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물가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런 구조적인 원인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특히 지금처럼 실질소득은 떨어지는 상황에선 정책만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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