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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발급, 자금 세탁 등 비교적 용이해
두바이에서 호화 생활을 누렸던 '마약왕' 조나단 캐시디(오른쪽). 향후 맨체스터 공항에서 체포됐다.
두바이가 범죄자들이 수사 기관의 시야에서 벗어나 불법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지가 됐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사이버 범죄 경찰은 7일(현지시간) 투자 사기를 저지르는 갱단을 검거했다. 스리니바사 레디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두바이에 있던 부라 람(Bhura Ram)과 라마찬드라(Ramachandra)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갱단의 동료들은 두바이에 거주하며 도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부라 람은 롤스로이스, 페라리 및 고급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삶을 누리며 랩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

이렇듯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전 세계 범죄자들이 모여들었다.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4월 두바이가 인도 경제 범죄의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불법 온라인 게임, 투자 및 폰지 사기 등 수사 기관을 피해 도망 다니는 범죄자들의 ‘새로운 허브가’ 됐다는 평가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2020년부터 두바이에서 899명의 범죄자가 인도됐다고 전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도 위조여권을 사용해 두바이로 향하려다가 체포된 바 있다.

두바이는 비교적 비자 발급이 쉽다. UAE는 2019년부터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비자인 ‘골든 비자’를 시행 중이다. 자격요건은 200만 디르함(약 7억4000만원) 이상 가치의 부동산을 구매하면 된다. 두바이 거주 및 외무부(GDRFA)에 의하면 지난해 상반기에 골든 비자를 받은 사람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2% 늘었다.

UAE에 법인을 만들고 비자를 받을 수도 있다. 브라질 마약왕 세르지우 호베르투 지 카르발류는 두바이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신분을 위장한 뒤 전용기를 이용해 들락거렸다.

두바이는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가상자산 허브로 꼽히고 있다. 이에 마약 밀매상들이 뒷거래를 할 수 있는 ‘금융 천국’이 됐다. 대표적으로 바이낸스는 사실상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FRX와 크립토닷컴도 두바이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두바이가 속한 아랍에미리트는 7개의 토후국으로 이뤄져 있다. 정부의 역할은 군사 및 외교 분야 등으로 제한돼, 대부분 권한은 토후국이 자치적으로 행사한다. 다른 토후국과 다르게 두바이는 석유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시장을 동력원으로 삼았다고 분석된다.

자금 세탁도 비교적 수월하다. 운송, 물류, 의료 등의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30개 이상의 자유무역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자유무역지대는 세금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평화를 위한 카네기 기금’은 두바이의 느슨한 금융구조에 대한 보고서를 2020년에 내놓은 바 있다. 보고서는 “두바이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이자 쇼핑객의 천국이자 세계 부유층의 오아시스다. 두바이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금융, 사업 및 부동산 거래는 불법 활동과 관련없지만 일부는 부패와 범죄로 인한 불법적 수익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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