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과정에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 간 비공식 라인으로 오간 협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여권 내에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야당에 '총리 인사 추천권'을 주는 방안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탈당하라'는 반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에 앞서 함 원장을 통해 "후임 총리를 추천해달라", "이재명 대표가 불편해할 사람을 대통령실에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나는 어차피 단임 대통령으로 끝나지 않느냐, 소모적 정쟁이 아니라 생산적 정치로 가면 이 대표의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함 원장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인선 문제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근본 국정기조 변화가 중요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는데,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뒤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이 굴욕감을 느꼈다며 윤 대통령의 탈당까지 촉구했습니다.
당원게시판에는 "한국일보 윤석열 기사 충격이다, 진짜 보수 궤멸자다 지금 당장 탈당해라"라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탈당하라 민주당 트로이목마 대통령, 어찌 저런 말을 영수회담에서 할 수 있다는 말이냐"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또 "한동훈 죽이고 이재명한테 붙어서 감옥 안 가게 해달라고 빌었냐", "이재명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하다니 정신이 나간 것 아니냐"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 글도 게시됐습니다.
대통령실은 한국일보의 해당 보도에 대해 "영수회담은 공식 채널로 준비해온 사안"이라고 밝히며 비선 논의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수회담은 물밑대화 채널이 아니라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공식채널로 준비를 해왔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해 회담을 확정 지은 것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