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재호 주중국 대사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4년 재외 공관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는 갑질 의혹이 제기된 정재호 주중국 대사에 대해 감사한 결과 징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정 대사에 구두 주의 환기 조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7일 외교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 대사는 주재관 대상 교육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징계 등 신분상의 조치가 이뤄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교육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나왔다는 점과 발언 수위 등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사는 해당 발언에 대해 전임 주중대사들의 말을 빌려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외교가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주재관들의 보안교육과 공직기강의 필요성을 강조하다가 나온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재관 등 대사관 직원들의 인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장관 명의로 구두 주의 환기 조치를 하기로 했다. 서면이 아닌 구두 조치는 인사기록에는 남지 않는다.

나머지 갑질 신고 접수 건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거나 증거가 없어 불문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갑질 신고와 함께 제기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기업의 자발적인 부스 설치와 반대급부로 누린 홍보 효과는 ‘정당한 거래 관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는 지난 3월 초 정 대사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외교부 본부에 제출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15일부터 베이징 현지에 3명으로 구성된 감사팀을 보내 열흘에 걸쳐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해당 기간 10여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인 정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정책 자문을 했고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 첫 주중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대사를 징계하지 않는 것은 외교부의 직무 유기”라며 “대통령의 친구라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면죄부부터 주는 외교부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정재호 주중국 대사를 외교통일위원회로 부르겠다”면서 “외교부의 감사 결과가 적절한지 직접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827 정부, 사직서 수리 '퇴로' 열었는데…전공의 '복귀 여부' 관심 랭크뉴스 2024.06.05
16826 러시아 철수했던 스타벅스 상표등록 신청…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05
16825 결국 전공의 구제 택한 정부… ‘면죄부 논란’ 불가피 랭크뉴스 2024.06.05
16824 외국인 이모 대신 로봇? 뇌 닮은 반도체, 돌봄 구원투수 된다 [초인류테크, 삶을 바꾼다] 랭크뉴스 2024.06.05
16823 유엔 "세계 공공부채 13경원 규모…3분의 1은 개도국 빚" 랭크뉴스 2024.06.05
16822 "고속도로에 지폐가 날아다녀요"…차 세우고 돈 줍는 운전자들 '아찔' 랭크뉴스 2024.06.05
16821 오픈AI·구글 딥마인드 전현직 직원 'AI 위험' 경고 랭크뉴스 2024.06.05
16820 바이든 "남부국경 통제불능시 불법입국자 美망명 금지"(종합) 랭크뉴스 2024.06.05
16819 "나 때문에 감염된 거 맞나"…성병 숨기고 성관계한 20대, 2심서 '감형' 왜? 랭크뉴스 2024.06.05
16818 언론개혁 시동 건 야7당 ‘방송3법 재추진’ 등 속도전 예고 랭크뉴스 2024.06.05
16817 한 겹 벗겨진 ‘경주 왕릉’ 경악…1500년 무덤 공식 뒤흔들다 랭크뉴스 2024.06.05
16816 인도 총선, 여권 연합 승리 확정… 모디 총리 3연임 가닥 랭크뉴스 2024.06.05
16815 "개XX야" 교감 뺨 때리고 침 뱉었다…초3이 벌인 충격 만행 랭크뉴스 2024.06.05
16814 “개XX야”… 초등생이 교감 ‘따귀’ 때린 영상 파문 랭크뉴스 2024.06.05
16813 액트지오? 시추? 환경은?… ‘산유국 잭팟’까진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4.06.05
16812 밀양 피해자에 ‘꽃뱀’ 타령… 주민 ‘막말 인터뷰’ 공분 랭크뉴스 2024.06.05
16811 ‘4위 암’ 위암, 정기적인 위 내시경검사가 조기 발견 지름길 랭크뉴스 2024.06.05
16810 바이든 "남부국경 불법입국자 美망명 금지" 대선앞두고 승부수 랭크뉴스 2024.06.05
16809 밀양 피해자에 ‘꽃뱀’ 타령… ‘막말 인터뷰’ 공분 랭크뉴스 2024.06.05
16808 ‘일본해와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또또또 넷플릭스 랭크뉴스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