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불황에도 영업익 예상 웃돌아... 현대 44.6%·삼성 15.4%↑
“전통 건설만으론 못 살아...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수”

1분기 대형 건설사 중 해외 수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호실적을 거뒀다. 이들 회사는 국내 건설사의 전통 사업이었던 주택 부문이 침체되면서 해외 사업으로 일찍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 당기순이익 208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44.6% 늘었다.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진행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통적인 건설업만으로는 살 수 없으니 지난해 뉴에너지사업부도 신설하고 원전 해체 시장을 비롯해 전력 거래, 수소 플랜트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국내 주택 부문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공사비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검토하면서 수주하고 있다”고 했다.

카타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예상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해 1분기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5.4% 늘었다. 삼성물산 역시 1분기 매출 가운데 45%인 2조5450억원을 해외에서 얻었다. 삼성물산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 공사,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 직류송전(HDVC)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금리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국내 주택이 돈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그나마 포트폴리오를 통해 균형 잡기를 해 1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선방했다”면서 “앞으로도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것 같다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주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건설사들은 1분기 실적에서 주택 경기 불황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원자잿값과 공사비 상승 등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한 몫 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4873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0% 줄었다. GS건설은 영업이익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59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인 55.3% 감소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대형 건설사도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이 3.8%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38.3% 감소했다. DL이앤씨 역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5% 감소해 609억원을 기록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건설 시장 위축, 중장기적으로 시클리컬(Cyclical·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과 수주산업의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공략 중인 해외 건설 시장은 발주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594 “외출 왜 막아”…새벽에 20㎝ 흉기로 간병인 찌른 환자 랭크뉴스 2024.05.19
18593 네이버, ‘라인야후’ 사태에도 동남아 사업 주도권 유지?… 라인플러스, 대만·태국서 채용 진행 랭크뉴스 2024.05.19
18592 길에서 카페에서 툭하면 흉기 피습…불안에 떠는 시민들 랭크뉴스 2024.05.19
18591 부정확한 통계로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하자는 경총 랭크뉴스 2024.05.19
18590 러 최강 ‘T-14’ 아미타르 전차 vs 韓 ‘K2’ 흑표 전차…실전배치 안돼 vs 구매의뢰 쇄도[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19
18589 “큰맘 먹고 진로 바꿨는데” 개발자 발목 잡는 ‘허리 건강’ [일터 일침] 랭크뉴스 2024.05.19
18588 일요일 전국 한낮 더위‥서울 28도·대구 31도 랭크뉴스 2024.05.19
18587 독도에 집쥐 급증…당국, '적정 관리 방안' 마련 착수 랭크뉴스 2024.05.19
18586 '아이유·K드라마 찐팬' 美할아버지 첫 한국행…"포장마차 갈것" 랭크뉴스 2024.05.19
18585 HLB 8종목 하한가에도… 진양곤 회장 "독자적 사업 꽃피울 것" 랭크뉴스 2024.05.19
18584 盧 끌어들여 尹 비호한 홍준표…안철수 가장 발끈한 이유 랭크뉴스 2024.05.19
18583 ‘국제 협력 기능’ 쭈그러든 우주항공청…과학기술계 “큰 오류” 랭크뉴스 2024.05.19
18582 끼니 거르고 주80시간 노동도 불사…전세계 '투잡족' 왜 늘어나나[World of Work] 랭크뉴스 2024.05.19
18581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에서 4중 추돌 사고로 5명 사상 랭크뉴스 2024.05.19
18580 미국은 왜 중국 전기차 관세를 높였나?[경제뭔데] 랭크뉴스 2024.05.19
18579 월면에 사람 북적일 때 한국은 무인 착륙?…‘외딴 섬’ 같은 달 탐사 우려 랭크뉴스 2024.05.19
18578 "할머니 맛" "똥물"…경북 영양 비하 유튜버 '피식대학' 사과 랭크뉴스 2024.05.19
18577 흉통 20~30분 지속되면 ‘심근경색’, 재빨리 병원 찾아야 랭크뉴스 2024.05.19
18576 베를린 시장, 일본 외무상 만나 “소녀상 변화 중요” 발언 랭크뉴스 2024.05.19
18575 채상병 특검법 전운 고조…21대 끝까지 '거부권·재표결' 정쟁 랭크뉴스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