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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정수석이 답변해도 될 사안이지만, 제가 간단히 답변하겠습니다.”

7일 오전 10시 30분경 김주현 신임 민정수석을 소개하려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내려온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건넨 말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에선 (민정수석이) 사법리스크, 특검 방어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은 뒤 이같이 답하며 민정수석을 부활시킨 이유를 자세히 밝혔다. 목적은 현장 민심 청취라고 했고, 검사 출신을 앉힌 것에 대해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보를 다루는 부서는 꼭 법률가가 지휘한다”고 답했다.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선 “저에게 제기되는 건 제가 설명하고 풀어야 한다”고 했다. 모두 민정수석이 답변할 수 없는, 대통령만이 답할 수 있는 말들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의 브리핑은 예고에 없던 것이었다. 질문자와 질문 내용에 대한 사전 조율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어스테핑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은 자연스레 손을 들어 질문했고, 윤 대통령은 막힘없이 답변했다. 윤 대통령이 브리핑룸에 머문 시간은 5분 남짓이었지만, 윤 대통령은 그 시간 동안 당선 직후 폐지를 선언했던 민정수석 부활의 필요성과, “검찰 출신을 앉혀 사정 기관을 장악하려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설명 중간마다 주먹을 쥐거나 양손을 펴며 설명하는 적극적인 제스쳐도 취했다.

윤 대통령이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을 한 건 지난달 22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을 임명할 때 이후 15일 만이다. 통상 신임 수석은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개하는 것이 관례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민과 언론에 왜 공약을 번복했는지, 그만큼 민정수석이 필요했던 이유를 직접 설명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에선 “소통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이제 시작일 뿐”이란 말도 나왔다.

신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찬성 여론이 높은 해병대 채상병 특검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의대 정원 확대, 김건희 여사 특검 및 제2부속실 설치 등 까다로운 이슈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이 정말 궁금할 점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준비하자”는 당부를 전하며 관련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정리 중이다.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정치적 현안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기자들과 진지하게 논쟁해보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 전 집무실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브리핑룸에 내려와 질의응답을 받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두발언의 경우 지난 2년간의 성과보다는 남은 3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진심을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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