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식 보유량 4월 대비 20% 가까이 감소
야심작 AI칩 '가우디' 시리즈는 실적 저조
AI칩 외에 파운드리·CPU 부문 모두 위태
"치열한 경쟁 예고돼 상황 낙관하기 어렵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올 들어 계속된 주가 하락에도 인텔 주식 보유량을 늘려왔던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손을 터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진 인텔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자 한 달 새 1000억 원 가까이 주식을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AI 칩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에서 인텔의 ‘고난의 행군’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적 접근을 조언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인텔 주식 보유량은 3억 824만 달러(4183억 원, 3일 기준)로 올 4월 1일 기준 3억 8159만 달러(5178억 원)보다 1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올 들어 인텔 주가가 40% 가까이 떨어지는 상황에도 인텔 주식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던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인텔은 AI 칩 중심으로 재편된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뒤늦게 시장에 내놓은 AI가속기 칩 가우디 시리즈는 아직 시장 반응이 신통찮은 편이다. 최근 발표한 신작 ‘가우디 3’ 역시 엔비디아의 호퍼, AMD의 MI3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가우디 시리즈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었다”며 “성장률이 둔화된 상태라 앞으로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전망이 좋지 않다.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에서만 약 70억 달러(9조 4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텔은 TSMC를 따라잡기 위해 투자가 더 필요한 입장이다. 영업손실이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미국에서만 400억 달러(약 52조 원)를 들여 공장 신설 및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본격적인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캐시카우인 중앙처리장치(CPU)의 미래 또한 밝지 않다. 미중 갈등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2027년까지 퇴출이 결정돼 타격이 불가피한 데다 최근에는 13·14세대 CPU에서 발열 문제로 성능이 제한되는 결함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황이 반전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으로도 투자가 AI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매출 비중이 높은 파운드리와 CPU 시장에서는 경쟁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쏟아붓는 막대한 보조금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짚었다.

다만 하반기 AI PC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이후 PC 성수기 흐름을 타고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설명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851 ‘문턱 높고 입맛 까다로운’ 유럽, K-푸드 공략법은[경제밥도둑] 랭크뉴스 2024.06.05
16850 “신의 보였다”…회장님 ‘통 큰 결정’에 IB업계 깜짝 [황정원의 Why Signal] 랭크뉴스 2024.06.05
16849 경사로에 주차된 1톤 트럭 '스르륵'‥달려온 시민들 랭크뉴스 2024.06.05
16848 지난달 김 물가 17.8% 올라…6년 4개월 만의 최고 랭크뉴스 2024.06.05
16847 전공의 사직 허용… 퇴로 터줬다 랭크뉴스 2024.06.05
16846 軍 병역자원 부족한데…현역병 2배 대체복무 ‘징벌’ vs ‘공정’, 헌재는 “합헌”[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05
16845 [실손 대백과] 4000만 가입한 실손보험, 4세대 갈아타야 할까 랭크뉴스 2024.06.05
16844 액트지오가 페이퍼컴퍼니? 오너 오늘 방한 "포항 유전은 기회" 랭크뉴스 2024.06.05
16843 SK 편입 후 고성장하는 실트론, 몸값 10조 전망까지... 최태원 입장에선 다행 랭크뉴스 2024.06.05
16842 밀양 성폭행범 “걔 평범한 여학생 아냐”…출소후 쓴 글 랭크뉴스 2024.06.05
16841 [단독] 훈련 과로사? 알고보니 고문 사망... 40년 만에 풀린 ROTC 소위의 원한 랭크뉴스 2024.06.05
16840 말기 폐암 환자 “항암제 복용 사흘만에 통증이 싹” …3세대 항암제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05
16839 22대 국회 오늘 개원 본회의…원 구성 막판 협상 주목 랭크뉴스 2024.06.05
16838 충돌 '안전판' 무력화‥멈췄던 '포성' 다시 들리나 랭크뉴스 2024.06.05
16837 “NCT 성매매 루머…전혀 사실 아니다” SM 입장 떴다 랭크뉴스 2024.06.05
16836 "'장길산' 원고, 대충 쓰느니 펑크 내라더라"...한국일보와 함께한 황석영의 반세기[특별 인터뷰] 랭크뉴스 2024.06.05
16835 '대왕고래 석유 매장' 가능성 만으로 대통령 직접 발표는 이례적...시점 등 의문 투성이 랭크뉴스 2024.06.05
16834 “항암제 복용 사흘만에 허리 통증 사라져…뼈전이 탓” 말기 폐암 환자의 고백 랭크뉴스 2024.06.05
16833 추미애가 尹에게 내린 ‘도이치 지휘 금지’ 명령... 이원석도 지켜야 할까 랭크뉴스 2024.06.05
16832 "쓰레기 종량제 추진했더니 살해협박…그때 YS 결단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