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밀컨 콘퍼런스 대담 "인간 생물학적 지능 비중 갈수록 작아져 1% 미만 될 것"
"AI에 거짓말 가르쳐선 안 돼…인류에 유익한 방식으로 구축해야"
"전쟁 없이 문명 작동하려면 법·규제 없애야"…"출산율 급락이 제일 걱정"


6일(현지시간) 미 LA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 대담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래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인류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AI를 개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머스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7회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밀컨 연구소 회장인 마이클 밀컨과 대담하며 AI가 우리 미래에 미칠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인간의) 생물학적(biological) 지능의 비중은 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결국은 생물학적인 지능의 비율은 1% 미만이 되고, 거의 모든 지능은 디지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그렇다면 그것들(AI)이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다만 그는 "우리는 AI가 잔인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며 "그래서 나는 우리가 AI를 인류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AI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되고,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더라도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을 예로 들어 "할(영화 속 인공지능 컴퓨터)이 우주비행사들을 죽인 이유는 거짓말을 강요당했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거짓말을 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AI가 우주 탐사 노력을 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상하게도 AI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분야 중 하나가 우주 탐사 분야"라며 "스페이스X는 기본적으로 AI를 사용하지 않는다. AI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사용처를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 화성 탐사용 우주선을 개발 중인 머스크는 인류가 지구 외에 다른 행성에서 거주하는 다행성(multiplanetary) 문명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우리 은하계의 어떤 문명이 백만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면 광속보다 훨씬 낮은 이동 속도로도 은하 전체를 쉽게 탐험하고 식민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지금까지 외계인의 증거가 없다는 것은 아마도 어떤 문명이든 위태롭고 희귀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류 문명을 광활한 어둠 속의 작은 촛불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다중 행성 문명이 되지 않는다며 그저 공룡처럼 자멸하거나 운석에 충돌해 죽는 것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이날 정부 규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람은 죽지 않지만, 법규는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며 "해가 지나면 더 많은 법과 규정이 통과되고 더 많은 규제 기관이 만들어져 결국은 모든 것이 불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으로 규제의 거미줄을 걷어낸 것은 전쟁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따라서 전쟁 없이 문명이 작동하게 하려면 법과 규제를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하고, 규칙과 규제에 대한 쓰레기 수거 프로세스(garbage collection process)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머스크는 또 "항상 나를 밤잠 못 이루게 하는 건 문명의 위험(civilizational risk)이고, 출산율이 계속 급락하는 것은 문명사적 위험"이라며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출산율 저하를 걱정했다.

머스크는 출산율이 감소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것은 잠재적으로 쾅(bang) 하고 죽는 문명이 아니라 성인 기저귀를 차고 신음하다가 죽는 문명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에 밀컨 회장은 "분명히 한국처럼 출산율이 6명이었던 나라가 지금은 약 4분의 3(0.72명)이 됐다"며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어 맞장구를 쳤다.

그는 또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에 대한 질문에 "아이들이 내게 기쁨을 준다"며 출산을 장려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는 "합법적인 이민 절차는 매우 길고 기괴한 과정이고, 내 친구 중에는 아직도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며 "반면에 미국 남쪽의 국경을 넘어오기는 아주 쉽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려고 직접 국경에 가 보니 진짜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 없이 대규모로 이민을 허용하는 것은 재앙의 지름길"이라며 "합법적인 이민을 대폭 확대하되, 남쪽 국경의 보안을 강화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밀컨 연구소 회장인 마이클 밀컨과 대담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596 "할머니 맛" "똥물"…지역비하 퍼붓던 피식대학, 결국 사과 랭크뉴스 2024.05.19
18595 나들이 부르는 맑은 휴일…낮에는 많이 더워요 랭크뉴스 2024.05.19
18594 “외출 왜 막아”…새벽에 20㎝ 흉기로 간병인 찌른 환자 랭크뉴스 2024.05.19
18593 네이버, ‘라인야후’ 사태에도 동남아 사업 주도권 유지?… 라인플러스, 대만·태국서 채용 진행 랭크뉴스 2024.05.19
18592 길에서 카페에서 툭하면 흉기 피습…불안에 떠는 시민들 랭크뉴스 2024.05.19
18591 부정확한 통계로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하자는 경총 랭크뉴스 2024.05.19
18590 러 최강 ‘T-14’ 아미타르 전차 vs 韓 ‘K2’ 흑표 전차…실전배치 안돼 vs 구매의뢰 쇄도[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19
18589 “큰맘 먹고 진로 바꿨는데” 개발자 발목 잡는 ‘허리 건강’ [일터 일침] 랭크뉴스 2024.05.19
18588 일요일 전국 한낮 더위‥서울 28도·대구 31도 랭크뉴스 2024.05.19
18587 독도에 집쥐 급증…당국, '적정 관리 방안' 마련 착수 랭크뉴스 2024.05.19
18586 '아이유·K드라마 찐팬' 美할아버지 첫 한국행…"포장마차 갈것" 랭크뉴스 2024.05.19
18585 HLB 8종목 하한가에도… 진양곤 회장 "독자적 사업 꽃피울 것" 랭크뉴스 2024.05.19
18584 盧 끌어들여 尹 비호한 홍준표…안철수 가장 발끈한 이유 랭크뉴스 2024.05.19
18583 ‘국제 협력 기능’ 쭈그러든 우주항공청…과학기술계 “큰 오류” 랭크뉴스 2024.05.19
18582 끼니 거르고 주80시간 노동도 불사…전세계 '투잡족' 왜 늘어나나[World of Work] 랭크뉴스 2024.05.19
18581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에서 4중 추돌 사고로 5명 사상 랭크뉴스 2024.05.19
18580 미국은 왜 중국 전기차 관세를 높였나?[경제뭔데] 랭크뉴스 2024.05.19
18579 월면에 사람 북적일 때 한국은 무인 착륙?…‘외딴 섬’ 같은 달 탐사 우려 랭크뉴스 2024.05.19
18578 "할머니 맛" "똥물"…경북 영양 비하 유튜버 '피식대학' 사과 랭크뉴스 2024.05.19
18577 흉통 20~30분 지속되면 ‘심근경색’, 재빨리 병원 찾아야 랭크뉴스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