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기연, 노인 친화형 발화 데이터 수집 기기 개발
실증서 노인 100명 중 13명 선별


한국전기연구원 연구팀이 ‘노인 친화형 발화 데이터 수집 기기’를 이용해 경기 안산시 상록구노인복지관에서 경도인지장애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전기연


국내 연구진이 노인들의 일상 대화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노년층 대화의 빅데이터를 구축해 현재는 국내 복지관을 대상으로 실증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청각인지 뇌 기능 연구팀은 노년층의 대화를 분석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는 아니지만,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치매 유병률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뒤 계속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는 계속 늘어나 2030년 136만명, 2050년 30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인지기능이 정상인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10~15%는 치매 진단을 받아 ‘치매 전 단계’로 불리기도 한다. 6년 장기 추적까지 합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전환율은 80%까지 늘어난다. 특히 초기 증상을 발견하지 못해 방치되거나 뒤늦게 치매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노년층의 일상 대화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인공지능(AI) 기술로 퇴행성 뇌 기능 저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사업에는 전기연을 포함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대병원, 이화여대가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노인 친화형 발화 데이터 수집 기기’를 개발해 발화와 청각인지 뇌파, 청력을 수집해 빅데이터를 만들었다. 이후 AI가 경도인지장애 고위험 노인을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 데이터 수집 기기는 목에 걸 수 있는 이어폰처럼 만들어 편리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경인지기능 검사 앱으로 발화 정보를 분석해 80% 이상의 정확도로 뇌 기능 저하 고위험군을 선별한다.

연구팀은 현재 경기 안산시 상록구노인복지관을 포함한 지역사회 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실증에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6명과 의심 대상자 7명을 선별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8월에는 복지관 노인 150명을 대상으로 추가 실증에 나선다. 연구팀은 실증 대상을 1000명까지 확대해 AI 인지기능 개선 등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영진 전기연 팀장은 “치매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 시기를 1년만 앞당겨도 1인당 수천만 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천문학적인 국가적·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집에서 편리하게 검사를 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 선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675 “이건 명백한 성추행이지”...BTS 진에 ‘기습 입맞춤’ 팬들, 결국 고소당했다 랭크뉴스 2024.06.14
16674 공정위 "쿠팡 임직원 리뷰는 부당 소비자유인…공정거래법 위반" 랭크뉴스 2024.06.14
16673 20개 의대교수 단체 "18일 휴진 동참... 대학별 추가 휴진도 논의" 랭크뉴스 2024.06.14
16672 ‘동해 유전 미스터리’ 삼각관계, 그들은 왜? [논썰] 랭크뉴스 2024.06.14
16671 "삼겹살 한 캔, 목살 두 캔 주세요"…출시되자마자 캠핑족 '최애템' 된 '이것' 랭크뉴스 2024.06.14
16670 진보당 새 대표에 김재연 전 통진당 의원 랭크뉴스 2024.06.14
16669 흉악범 ‘가석방 문턱’ 높인다… 법 개정 추진 랭크뉴스 2024.06.14
16668 집단휴진 코앞 “건강보험 혁신”…의협회장 만나 딴소리 한 여당특위 랭크뉴스 2024.06.14
16667 "'김건희' 언급 없이 단 세 문장"… 참여연대, 권익위 '명품 수수' 종결 통지서 공개 랭크뉴스 2024.06.14
16666 ‘채상병 특검법’ 청문회 무더기 증인 채택…이종섭·김계환 국회로 랭크뉴스 2024.06.14
16665 또 ‘교제 폭력’···여자친구 폭행해 장기 손상시킨 20대 남성 긴급 체포 랭크뉴스 2024.06.14
16664 [단독] 북한, 휴전선 따라 장벽 설치 중…자체 전술도로 공사도 랭크뉴스 2024.06.14
16663 오동운 공수처장 "김여사 소환 필요하면 할 수 있어" 랭크뉴스 2024.06.14
16662 투르크 국견 ‘알라바이’ 2마리, 尹 부부 관저로 랭크뉴스 2024.06.14
16661 “환자 보낼 한의원 명단 주세요” 한의사 협조 요청한 의협…웬일? 랭크뉴스 2024.06.14
16660 불법이민자들이 만든 '디올백'···8만원에 만들어 380만원에 팔았다 랭크뉴스 2024.06.14
16659 액트지오 결론 교차검증 전문가, 석유공사 동해탐사팀장 지도교수였다 랭크뉴스 2024.06.14
16658 ‘정몽구 건강 이상설’에 현대모비스 급등…“사실무근” 랭크뉴스 2024.06.14
16657 BTS 진 안으며 기습뽀뽀한 여성…"성추행" 화난 팬들, 고발했다 랭크뉴스 2024.06.14
16656 이재명, 검찰 ‘대북 불법송금 기소’에 “희대의 조작 사건” 랭크뉴스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