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총 상위 30곳 10년치 자료 분석
주주손실 기업 58% CEO 연봉 인상
주주가 손실을 볼 때 대표이사의 보수는 반대로 오른 경우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2년 현대모비스에서 36억2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성과급이 1년 만에 8억7500만원에서 11억2500만원으로 뛰면서 전체 보수도 7% 넘게 늘었다. 같은 해 현대모비스 주주들이 20%에 육박하는 손실을 본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2022년 회사 총주주수익률(TSR, Total Shareholder Return)은 주가가 곤두박질하고 배당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19.6%를 기록했다. 대표이사 연봉이 주주의 이해관계와는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이처럼 주주가 손실을 볼 때 대표이사의 보수는 반대로 오른 경우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겨레가 시가총액 상위 30개사의 최근 10년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례가 전체의 58.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2023년 연도별로 보통주 총주주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 중에서 대표이사 보수 증가율이 ‘플러스’인 사례의 비율을 계산한 뒤 가중평균을 낸 것이다. 총주주수익률은 주식 보유자의 수익률을 가리킨다. 주가 변동과 배당 등이 모두 반영된다.

일부 회사에서는 주주가 손실을 보는 동안 경영진의 보수가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2년 성과를 인정받아 1년 전보다 126.0% 많은 44억4700만원을 받았다. 2022년 이 회사의 총주주수익률은 -13.8%였다. 2021년 최태원 에스케이(SK)㈜ 대표이사 회장의 보수도 전년도 성과를 바탕으로 23.9% 인상됐는데, 전년도 회사의 총주주수익률은 -5.5%였다.


이는 대표이사의 성과급 산정에 총주주수익률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 회사 30곳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대표이사 성과급 산정 시 주가 변동률을 고려했다고 밝힌 기업은 4곳(삼성전자·포스코홀딩스·네이버·포스코인터내셔널)뿐이었다. 이 밖에 회사 7곳이 보수 일부에 한해 주식기준보상 제도를 운영하는 정도다.

결국 국내 주요 기업에서조차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괴리돼 있는 셈이다. 이는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소홀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선결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이를 고려해 밸류업 공시에 총주주수익률을 포함하도록 권고했으나 자율 규제여서 실효성은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미국에서는 총주주수익률과 임원 보수 간의 관계에 대한 공시가 의무화돼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491 성심당 ‘망고시루’ 얼마나 맛나길래…‘3만원 줄서기 알바’ 떴다 랭크뉴스 2024.06.07
31490 원 구성 협상 난항…“회동 불참”·“자정까지만 기다리겠다” 랭크뉴스 2024.06.07
31489 현빈∙손예진 '100평 신혼집' 70억에 내놨다…시세차익 22억 랭크뉴스 2024.06.07
31488 액트지오 “유망성 높지만 불확실성도 커”…석유공사 “해석은 사람마다 달라” 랭크뉴스 2024.06.07
31487 도종환, ‘김정숙 여사 초청장’ 공개하며 “셀프 초청 있을 수 없어” 랭크뉴스 2024.06.07
31486 국민의힘 "이재명, 자원개발 사업 저주‥모든 당력 집중해 비난" 랭크뉴스 2024.06.07
31485 "토착왜구 꺼져라"에 오물까지‥난리난 '욱일기남' 아파트 랭크뉴스 2024.06.07
31484 바이든 "폭군" 저격…발끈한 푸틴, 美 코앞 핵잠수함 보낸다 랭크뉴스 2024.06.07
31483 심수봉 "나훈아 8년 짝사랑했다…히트곡 '그때 그사람' 주인공" 랭크뉴스 2024.06.07
31482 내년 로스쿨 지원자 2만명 육박...또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6.07
31481 액트지오 고문 "회사 주소는 제 자택… 시추 아닌 데이터 분석 전문" 랭크뉴스 2024.06.07
31480 "환자 곁 떠나는 의사 집단행동, 옳지 않아…국민 신뢰 잃을 것" 랭크뉴스 2024.06.07
31479 액트지오 고문 회견 뒤 동해 석유 테마주들 10%대 급락 랭크뉴스 2024.06.07
31478 외교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찬반 여부, 일본 태도에 달려” 랭크뉴스 2024.06.07
31477 물 밖으로 안 나오고 배터리 충전하는 무인잠수정 만든다 [창간기획: 초인류테크, 삶을 바꾼다] 랭크뉴스 2024.06.07
31476 민주당 “영일만 시추 비용 5000억원 아닌 1조2000억원” 새로운 의혹 제기 랭크뉴스 2024.06.07
31475 '현충일 욱일기' 주민 "사과할 용의 있지만 국민 알아야할 문제"(종합) 랭크뉴스 2024.06.07
31474 교감 뺨 때린 초3 부모 "일방 폭행 아냐"…교사노조 반박 랭크뉴스 2024.06.07
31473 MSCI, ‘한국 공매도 금지’ 직격…선진지수 편입 불발 전망 랭크뉴스 2024.06.07
31472 21억 빼돌린 혐의 노소영 관장 전 비서 "깊이 반성" 선처 호소 랭크뉴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