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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서울경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 미국 대형 식음료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 지출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식품 회사들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레비뉴매니지먼트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미국의 패스트푸드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5%나 줄었고, 이는 기업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3월 2019년에 비해 가격이 33% 뛴 맥도날드의 1분기 주당 순익은 2.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72달러보다 낮았다. 맥도날드 경영진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지출 억제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최근 소비 감소세는 놀라울 정도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 소비자들은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식음료에서 가격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니구엘에 거주하는 데니스 몬테나로(75)는 최근 맥도날드에서 베이컨 달걀 베이글과 커피를 주문했다가 9.67달러(약 1만3000원)가 찍힌 영수증을 보고 "이제 패스트푸드는 끝"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힐스에 사는 변호사 데이비드 마이클(58)도 매주 방문하던 맥도날드 탄산음료 가격이 1달러에서 1.69달러로 오르자 몇 달째 매장을 찾지 않고 있다.

마이클은 스타벅스도 톨 사이즈 카페모카 가격이 5.25달러까지 오른 뒤 발길을 끊었다. 마이클은 "솔직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나 됐다는 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실적을 보면 1분기 미국 매장 방문객 수가 7% 급감했다.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4%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WSJ은 "흥미로운 건 과거엔 외식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주로 슈퍼마켓에서 대안을 찾았다면 이제는 일부 대형 식료품 업체들의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크래프트하인즈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2% 줄었다고 밝혔고, 프링글스 제조사인 켈라노바는 북미 매출이 5% 감소했다. 또 오레오 등으로 유명한 몬델리즈의 더크 반더풋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특정 가격 지점을 넘어섰고 이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은 지난 3년 동안 26% 껑충 뛰었다. 현재 식료품이 미국 가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한 푼이라도 더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 미국인들이 더 많은 식료품점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누머레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20.7곳의 소매점에서 식료품을 구입했다. 이는 4년 전 16.8곳에서 큰 폭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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