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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9만명 줄었는데···수급자는 16만명↑
연금 지출 증가세 빨라 기금 고갈 가속 불가피
月200만원···40년간 매달 700만원 벌어야 가능

[서울경제]

국민연금을 매달 200만 원 이상 받고 있는 고액 수급자가 1년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상당수가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넘어서면서 안정적인 직장에서 오래 근무한 수급자가 많아진 덕으로 풀이된다. 1년간 연금 수급자는 16만 명 가까이 늘어난 반면 가입자는 20만 명 가량 줄어들어 연금 재정 악화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1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에 따르면 월 200만 원 이상의 국민연금을 받아가는 수급자는 올해 1월 3만 1840명으로 지난해 1월 1만 5290명의 2.08배에 달했다. 2020년 1월 200만 원 이상의 수급자는 126명에 불과했던 데서 4년 사이 253배 가까이 폭증했다. 국민연금 월 200만 원은 평생 월 평균 소득이 700만 원 이상인 근로자가 40년 동안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1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2212만 9295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9만 3178명 감소(-0.87%)했다. 같은 기간 연금 수령자는 638만 5084명에서 654만 1162명으로 15만 6078명(2.44%)늘었다. 보험료를 내는 사람을 줄어드는데 연금을 받는 사람은 많아지면서 보험료 수지는 곧 마이너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중기재정전망’에서 2027년께 처음으로 연금 지급액(66조 1433억 원)이 보험료 수입(66조 757억 원)보다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41년부터는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과 기금운용수익을 합한 것보다도 많아져 연금 기금 총액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수급자 수가 증가한 탓에 지출액 규모도 커졌다. 국민연금공단이 1월 한달 동안 연금 수급자들에게 지급한 급여는 총 3조 4200억 원이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41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230억 원(6.97%) 증가했다. 새로 수급자로 편입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소득과 가입기간이 기존 노인 세대보다 높아 지출 증가폭이 수급자 증가폭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연금 평균 수급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노령연금의 평균 수령액은 64만 3377원으로 1년 전보다 4.2%(2만 5774원) 올랐다. 장애연금 평균 수급액은 52만 3131원으로 지난해보다 4.81%(2만 4018원) 상승했다. 유족연금 평균 지급액(35만 5340원)도 같은 기간 11.93%(3만 7883원) 올랐다.

한편 현재 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노인 세대의 74.81%가 60세~74세 사이의 전기 고령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전기 고령자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건강해 경제활동에도 나설 수 있는 반면 후기 고령자(75세 이상) 시기 부터는 의료·요양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0년 뒤부터는 연금 뿐 아니라 의료 체계에도 상당한 재정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한동안 복지 분야 의무지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재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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