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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하며 경영난
“희망퇴직 고려해야 할 정도”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며 서울 주요 대형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한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희의료원이 전공의 이탈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6월 급여 지급 중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지난달 30일 교직원에게 공지를 해 “개원 53년 이래 최악의 경영난으로 의료원의 존폐 가능성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전공의 이탈 뒤 경영 악화 현황을 전했다. 경희의료원은 상급종합병원인 경희대병원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 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40%대에 이른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을 이탈하며 시작된 의료공백이 11주 넘게 지속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오 원장은 “정부·의료계가 평행선을 달리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경희의료원은 무급휴가와 보직수당·교원성과급 반납, 관리 운영비 삭감 등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적자 상황을 오래 버티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 원장은 “지난 3월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지만 매일 억 단위의 적자 발생으로 누적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급여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마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당장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더불어 희망퇴직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오 원장은 덧붙였다. 은행 등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에 대해 오 원장은 “현재 외부 자금의 확보 가능성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6일 한겨레에 “다른 병원들도 그렇듯 경영 상황이 어려워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공지한 것”이라며 “당장 급여 지급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희대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들은 전공의 이탈과 의대 교수 진료 축소 등의 영향으로 경영 악화 상황을 맞고 있다. 수술 및 외래 환자의 진료를 줄이면서 병상 가동률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을 운영하는 연세의료원 등은 의사 외 직원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았다. 울산대 의대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가운데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20년 넘게 일한 일반직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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