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 경영공시 항목에 반영 검토

남성들 이용률 높여 육아 형평 기대
인센티브 없인 성과 불투명 지적
급여 100% 지급 日 벤치마킹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공기업·공공기관 이외 민간기업도 남녀 육아휴직 이용률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시 사업보고서에 육아휴직 사용률 정보를 넣도록 의무화해 기업별 비교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공시가 되면 회사 지원자들은 입사 전 육아휴직에 인색한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6일 기획재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률 등을 경영공시 항목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에 담긴 내용의 연장선상으로, 남성들의 육아휴직 이용률을 끌어올려 일·가정 양립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은 2018년부터 육아휴직 이용 현황을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하고 있다. 육아휴직 현황은 공기업 등의 경영평가에도 반영된다. 민간회사도 공공기관처럼 현황을 공개토록 하겠다는 게 이번 검토안의 핵심이다.

정부가 민간기업마저 육아휴직 이용률 공개 대상에 포함하려는 건 출산율 ‘0.7명’대가 무너졌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공공부문부터 정책을 시행하고 민간기업은 자발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게 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육아휴직 시 발생하는 소득 삭감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없이 정보 공개만으로 육아휴직 이용을 늘릴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육아휴직 급여를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으나 얼마나 어떻게 올릴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일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대기업 남성 육아 휴직률 공표를 의무화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상이 되는 기업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초대형 인센티브’도 검토하고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 급여율을 기존 세후 80%에서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세후 월 3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육아휴직을 할 경우 과거에는 월급 60만원이 삭감됐다면 앞으로는 오롯이 30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육아 휴직 중 사회보험료 면제 및 육아휴직 급여 비과세 조치도 검토 대상이다. 김천구 대한상의 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에 노력하는 기업들에 국가 차원에서 금리 인하, 정책자금 지원 등 다양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875 김호중, ‘매진’ 공연 후에 음주 인정…팬카페엔 심경글 랭크뉴스 2024.05.20
19874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실종…외무장관도 동승(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20
19873 서울대 전공의 "국민 입장 못 헤아렸다…정부와 대화 원해" 랭크뉴스 2024.05.20
19872 美·유럽, 이란 대통령 헬기 사고에 촉각…"주시하고 있다" 랭크뉴스 2024.05.20
19871 [단독] 日 자민당 의원 "총무성 행정지도가 네이버와 라인야후에 논란될 줄 몰랐다" 랭크뉴스 2024.05.20
19870 블루오리진, 2년만에 우주비행 성공…90세 前파일럿 최고령 탑승(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20
19869 한국이 미국 주식 더 잘 굴렸다…"동등한 경쟁선 우리가 이겨" 랭크뉴스 2024.05.20
19868 [사설] “김정은 비핵화 진심” 文 회고록…중요한 건 말보다 행동 랭크뉴스 2024.05.20
19867 “상상도 못한 실적”…‘K라면’ 선도, 삼양식품 ‘불같은 성장’ 랭크뉴스 2024.05.20
19866 [기고]관광과 비즈니스의 땅, 떠나자 아프리카로! 랭크뉴스 2024.05.20
19865 네이버-日 소프트뱅크, 혈맹이 리스크로… 카카오-中 텐센트, 시너지 없는 전략적 투자자? 랭크뉴스 2024.05.20
19864 관광객·투자자만 신난 日… 소비자들 ‘100엔 숍’ 갔다 랭크뉴스 2024.05.20
19863 검찰, '김여사 명품백 고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조사 랭크뉴스 2024.05.20
19862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생사 불확실…악천후로 구조 난항 랭크뉴스 2024.05.20
19861 5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선 김여사‥활동 본격화? 랭크뉴스 2024.05.20
19860 금투세 대상자, 2020년엔 수천명이라 봤는데 지금은 수십만명일 수도... 원인은 채권 랭크뉴스 2024.05.20
19859 "윤 대통령, 한국은 유럽과 다르다고 말해야"… 트럼프 측근의 방위비 조언 랭크뉴스 2024.05.20
19858 김호중 “음주운전 했다”…사고 열흘 만에 시인 랭크뉴스 2024.05.20
19857 "오빠의 성폭행에 '이해하라'는 가족들… 사과 받고 싶어요" [정우열의 회복] 랭크뉴스 2024.05.20
19856 벼랑 끝 중환자실…전공의 이탈 석달에 교수들 주130시간 근무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