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6일 오전 엘리제궁에 회담을 하러 모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6일 3자 회담을 갖고 무역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은 2019년 이후 5년만이다.

1시간 넘게 이어진 회담 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대표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정부에 구조적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정 무역을 위한 상호주의적 시장 접근,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다각화 등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중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에 모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러시아의 지속적인 핵 위협에 맞서서도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치명적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거론하면서 군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의 러시아 공급을 줄이기 위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서 두 지도자를 맞이한 마크롱 대통령은 우선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을 환영하며 “국제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유럽과 중국의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대륙의 미래는 중국과의 관계를 균형 잡힌 방식으로 지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에 달렸다”며 “우리는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했다. 또 “유럽과 중국 간 무역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한 규칙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유럽과 중국은 상당한 규모의 경제 관계를 맺고 있으나 이런 관계는 국가 주도의 과잉 생산, 불평등한 시장 접근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EU는 전기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 무역 문제로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올해 초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통상 마찰이 커지고 있다.

이날 3자 회담의 또다른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정치적 이슈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유럽과 중국의 공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두 가지 주요 위기인 우크라이나와 중동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종식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결의를 다지고 있다”며 “유럽과 중국이 글로벌 이슈들에 책임감 있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중국은 시종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국-유럽 관계를 바라봤고 유럽을 ‘중국 특색의 강대국 외교’의 중요한 방향이자 중국식 현대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동반자로 삼아왔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프랑스 관계와 중국-유럽 관계가 서로를 촉진하고 함께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새로운 격동·변혁기에 진입했다”며 “이 세계의 중요한 두 축의 힘으로서 중국과 유럽 양측은 응당 동반자 지위 견지, 대화·협력 견지, 전략적 소통 심화, 전략적 상호신뢰 증진, 전략적 공동 인식(컨센서스) 응집, 전략적 협조 전개, 중국-유럽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 추진에 나서야 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공헌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063 [단독] 손웅정 고소 학부모 “지옥 같은 시간…피해자 더 없길” 랭크뉴스 2024.06.26
19062 러 “한국, 우크라에 무기 보내면 양국관계 치명적 결과” 랭크뉴스 2024.06.26
19061 [속보] 화성 화재 사망자 11명 신원확인…내국인 1명·외국인 10명 랭크뉴스 2024.06.26
19060 북한, 미사일 발사했다 실패 장면 곳곳에서 관측…극초음속 추정 랭크뉴스 2024.06.26
19059 [단독] “불황에 부업 뛴다” 보험설계사 응시자 수 10년 새 최다 랭크뉴스 2024.06.26
19058 “갑자기 불 날 수 있다” 소방, 3개월 전 아리셀에 경고 랭크뉴스 2024.06.26
19057 [속보] 합참 "北 오물풍선 다시 부양" 랭크뉴스 2024.06.26
19056 내년 ‘지역필수의사’ 250명 선발 추진…월 500만원+ 정착비 지원 랭크뉴스 2024.06.26
19055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28일부터 7차 방류…방류량보니 ‘경악’ 랭크뉴스 2024.06.26
19054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오해와 비난의 시선 잘 알고 있어" 랭크뉴스 2024.06.26
19053 김건희 여사 “저도 깜깜한 밤하늘이 무너지는 불안감 경험” 랭크뉴스 2024.06.26
19052 야당 “의대 2000명 증원, 밀실행정”…정부 “의·정 협의체서 수차례 논의” 랭크뉴스 2024.06.26
19051 화성 배터리공장 화재 사망자 “23명 전원 질식사”… 국과수 구두소견 랭크뉴스 2024.06.26
19050 공무원증 단 ‘로봇 주무관’, 계단으로 급 뛰어내려 파손 랭크뉴스 2024.06.26
19049 한국인 평균 IQ, 세계 5위…'가장 지적인 국가' 1위는 바로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6.26
19048 북한, 오물풍선 사흘연속 살포…한달 새 일곱번째 랭크뉴스 2024.06.26
19047 쿠팡, 마이크로소프트 AI 전문가 사외이사로 영입 랭크뉴스 2024.06.26
19046 7년 만의 서해 사격훈련에 북은 오물 풍선 또 날렸다 랭크뉴스 2024.06.26
19045 [속보] 합참 “북한, 대남 오물풍선 또 부양”…사흘 연속 살포 랭크뉴스 2024.06.26
19044 최태원 회장 동거인 김희영 “비난 시선 알아…언젠가 모든 얘기할 것”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