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오는 9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안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수사’와 ‘명품가방 수수’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이다. ‘거부권 정치’와 ‘협치’ 사이의 갈림길 앞에 다시 선 윤 대통령의 선택은 향후 정국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께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지난 2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 추진 상황, 남은 3년 국정 운영 계획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약 20여분간 윤 대통령의 머리발언과 기자들의 질문 12개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머리발언 없이 1시간 남짓 주제에 제한 없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들 위주로 준비하자”고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기자들이) 가능한 모든 주제에 대해서 질문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질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월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이용객이 TV로 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관심이 모이는 사안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10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다. 특검법이 통과한 당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본격 수사 중인 사건인데도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엄중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선 공식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 대통령실은 특검은 여야 합의가 필수적이고, 공수처 수사 뒤에 특검 여부를 판단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여당과 대통령실은 사실상 민주당이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해 윤 대통령이 1명을 선택하는 특검법 조항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거부권 행사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검법이 법리적으로 맞느냐는 원칙론과 국민 정서 사이에서 대통령이 결심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7월 채 상병 지휘관인 임성근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윤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격노’하면서 경찰 이첩 자료 회수 등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에 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민주당 등 야당이 22대 국회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해 특검 추진을 공언한 만큼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한국방송(KBS)과의 대담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고만 밝히며 논란을 증폭시킨 바 있다. 최근 검찰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에는 이에 대한 사과나 제대로 된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여러분께서 아시고 싶어 하는 부분, 오해하고 계신 부분들에 대해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소상히 설명 드릴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784 악명 높던 ‘김미영 팀장’ 탈옥… 보이스피싱 원조, 필리핀서 도주 랭크뉴스 2024.05.08
18783 [속보]법무부, 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 ‘적격’ 결정···14일 출소할 듯 랭크뉴스 2024.05.08
18782 44년 만에 ‘피해자’에서 ‘증언자’로[임아영의 레인보 Rainbow] 랭크뉴스 2024.05.08
18781 트럼프 ‘미군 철수론’의 숨은 전제…“한국 핵무장 배제 않는다” 랭크뉴스 2024.05.08
18780 "입차 왜 막아" 아파트 출입구 막고 11시간 잠적…스타렉스 최후 랭크뉴스 2024.05.08
18779 [단독] 지분 이어 장비도 넘겨…SK하이닉스 '中 파운드리' 사업구조 재편한다 랭크뉴스 2024.05.08
18778 엘베서 춤추다 '쿵' 떨어진 천장에 초등생 뇌진탕… 누구 책임일까 랭크뉴스 2024.05.08
18777 의료공백에 ‘외국면허 의사’ 허용 추진…의협 “후진국서 수입?” 랭크뉴스 2024.05.08
18776 외제차 주고 임원 매수…새마을금고 ‘700억대 불법 대출’ 적발 랭크뉴스 2024.05.08
18775 ‘외국 의사’로 의료공백 메운다···국내 진료 한시적 허용 랭크뉴스 2024.05.08
18774 누그러진 ‘3고’에 돌아온 외국인···‘박스피’ 탈출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5.08
18773 KF-21 ‘기술유출’ 인도네시아에 개발비 1조원 깎아줄 듯 랭크뉴스 2024.05.08
18772 뉴진스 팬덤 화났다…하이브 앞에서 '민희진 활동 보장' 트럭 시위 랭크뉴스 2024.05.08
18771 “신상 유포 자제해 달라”…‘수능 만점’ 의대생 살해 피해자 유족 호소 랭크뉴스 2024.05.08
18770 라인야후 "네이버, 자본관계 협상중…대전제는 '소뱅이 최대 지분'"(종합) 랭크뉴스 2024.05.08
18769 '장시호 녹취록' 저격 당한 검사 "비열한 공작, 법적 대응" 랭크뉴스 2024.05.08
18768 외국의사 도입 '갑론을박'…"의료공백 대응" vs "의료 질 저하"(종합) 랭크뉴스 2024.05.08
18767 [단독] ‘여친 살인’ 20대 명문대 의대생, 과거 시 지원 ‘우수 장학증서’ 받아 랭크뉴스 2024.05.08
18766 “거의 살인미수 아닌가?”… 공원 미끄럼틀서 나온 ‘유리 파편’ 랭크뉴스 2024.05.08
18765 이종배 “중도확장” 추경호 “당정 공동체” 송석준 “수도권 민심”···국힘 원내대표 정견 발표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