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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랍 순방을 떠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이 5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있다./AP연합뉴스


유럽 순방길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에 글을 기고해 중국 시장을 개방하겠다며 “프랑스와 다른 국가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5일(현지시간)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에서 프랑스는 전 인류에게 영감을 준 철학자, 작가, 예술가를 배출하고 유학생 수용 등으로 신중국 건국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냉전이 절정에 달했을 때 샤를 드골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기로 한 결정을 통해 “국제관계가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역사는 우리의 최고의 스승”이라고 언급한 뒤 “우리는 평온함과는 거리가 먼 세상에 살고 있으며 다시 한번 수많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은 양국 수교 정신에 따라 프랑스와 함께 양국 간 더욱 강력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 사회의 협력 강화에 새로운 기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지난해 5.2%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글로벌 성장의 원천으로 남을 것이며 모든 국가에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을 가능케 한 것은 개방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며 “중국 시장에 더 많은 프랑스 농산물과 화장품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농산물 시장 개방은 프랑스가 요구해온 것이다.

이어 “프랑스 및 기타 국가의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중국의 제조업 부문을 완전히 개방했으며 통신, 의료 및 기타 서비스에 대한 시장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프랑스는 녹색 혁신을 바탕으로 재산업화를 진전시키고 있고 중국은 ‘신품질 생산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는 혁신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고 녹색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서는 “중국과 프랑스는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가 협력을 강화하고 중동의 평화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전쟁 즉각 휴전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유럽에서 ‘과잉생산’ 논란이 있는 중국의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수출이 프랑스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은 전날 오후 프랑스에 도착해 5박 6일간의 유럽 3개국(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모두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이다.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은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3개국을 방문했던 2019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에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순방이라고 해석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은 유럽과 미국의 유대를 느슨하게 하고 미국의 지배에서 자유로운 세계를 만들 기회를 포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서방의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노골적 시도로 보일 것”이라고 보돟갰다.

이날 파리에서는 수백명이 티베트 깃발을 펼쳐 들고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권 단체들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라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6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회담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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