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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이 지난달 말 추경 예산안 의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강진군의회 누리집 갈무리

전남 강진군의회가 최근 추경에서 의회 사무비 예산을 대거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의회 사무과 직원들은 공용차량 기름값과 복사기 토너 구매비 등 기본 업무에 필요한 예산마저 삭감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6일 전남 강진군의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3일 열린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회 사무과 예산 5억8400만원 중 99%가 삭감되고 850만원만 반영됐다. 지난해 12월 2024년도 본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의회 사무과 예산 9억7000만원 중 51%인 5억원이 삭감된 것을 이번 추경에 다시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군의회 사무과는 오는 6월 말 이후 예산이 없어 의회 운영이 제대로 될지 우려한다. 군의회 사무과 예산은 공용차량 유류비, 복사기 토너 구매비 등 사무용품비, 직원 출장비와 교육비 등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상현 강진군의회 사무과장은 “의회에서 본 예산 때 사무과 예산으로 600만원을 편성한 뒤, 이번엔 850만원만 반영했다. 6월 말 이후엔 예산이 소진돼 직원 출장도 못 갈 판”이라고 말했다.

강진군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군의회 의장과 의회 사무과가 홍보비 등 예산을 방만하게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산을 삭감했다”고 해명했다. 강진군의회 한 예결위원은 “의회 사무가 돌아갈 정도로 사무비 예산 850만원은 반영했다. 긴축예산 기조여서 의정비 인상분 40만원씩도 깎았다. 의회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사무과 직원들은 의장한테만 잘하고, 의원들은 제대로 대우를 안 하고 ‘패싱’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강진군의회 사무과 예산 삭감은 김보미(34) 강진군의회 의장을 겨냥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재선에 성공해 지난해 8월 전국 지방의회 최연소 여성 의장으로 선출돼 주목받은 김 의장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회 사무비 예산을 삭감하고 의장 불신임 결의안까지 제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진군의회는 전체 의원 8명 중 7명이 민주당 소속인데도 지난 1월 같은 민주당 소속인 김 의장의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이에 김보미 의장은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군민의 대변자이자 공인으로서, 공익과 군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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