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지난 2월 시작된 전공의 파업이 두 달 반 가까이 이어지면서 대형병원과 근접한 '문전약국'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병원들이 외래 진료·수술 등을 축소하면서 처방 건수도 줄어들고 주요 병원 의대 교수들마저 주 1회 휴진을 결정하면서 문전약국의 경영난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약국들은 전공의 파업 이후 재고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료 간격이 길어지면서 장기간 복용할 약을 한 번에 처방해주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약사 A씨는 "진료 한 번에 1년 치, 심하면 2년 치 약을 처방해주니 미리 약을 많이 매입해둬야 한다"며 "늘어난 재고를 관리하기도 어렵고 환자분들도 한 번에 가져가기 어려워 택배 배송을 해야 할 때도 있어 일이 더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 B씨도 "1년 치씩 약을 받아 가는 분들이 늘면서 약이 부족한 경우도 종종 있다"며 "환자는 줄어드는데 약을 미리 샀다가 팔리지 않으면 손해는 고스란히 저희가 져야 하니 여러모로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력 감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A씨는 "현재 10여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나부터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파업 사태 이전으로 매출이 돌아가라면 2∼3년은 걸릴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2차 병원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환자가 늘었다"며 "(대형)병원이 다시 정상적으로 진료를 한다고 해도 그 환자들이 한 번에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약국에서 일하는 직원 허모씨는 "근무하는 인원이 30명인데 매출이 줄어드니 인건비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약국 입장에선 인원 감축을 고민하게 되고 직원들은 권고사직을 당하지는 않을까 불안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교수들의 사직과 휴진 등으로 의료계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라 문전약국 운영자와 직원들은 더욱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하면 1주일간 집단 휴진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735 "이재명 입법 지원" "감사원을 국회로"…국회의장 후보 황당공약 랭크뉴스 2024.05.08
18734 윤 대통령, ‘입원 예정’ 이재명 대표에 안부 전화 랭크뉴스 2024.05.08
18733 [단독] 보건당국, SK바사 수두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조사 중 랭크뉴스 2024.05.08
18732 ‘의대생 살인’ 아닌 ‘전형적 교제살인’···여성 대상 폭력 해결책이 먼저다 랭크뉴스 2024.05.08
18731 "강남역 살인 의대생-피해자는 중학 동창… 모범생이었는데" 지인 충격 랭크뉴스 2024.05.08
18730 ‘KF-21 기술 유출 논란’ 인니… 분담금 축소 요구 수용될 듯 랭크뉴스 2024.05.08
18729 교육부 압박에도…부산대 이어 제주대도 의대 증원 ‘부결’ 랭크뉴스 2024.05.08
18728 “디엘이앤씨, 여덟번째 사고 없어야” 반년 만에…65살 하청노동자 사망 랭크뉴스 2024.05.08
18727 [메아리] 보수가 회초리를 더 일찍 들었어야 했다 랭크뉴스 2024.05.08
18726 이재명 "검사냐, 깡패냐" 장시호-'김스타' 검사 뒷거래 의혹 맹공 랭크뉴스 2024.05.08
18725 학폭 학생 상담실 보내자 "감금"…서이초 비극 후에도 교사는 운다 랭크뉴스 2024.05.08
18724 [속보] 윤 대통령, 이재명에 전화해 “치료 잘 받으시라”···민주당 “회담 후 첫 통화” 랭크뉴스 2024.05.08
18723 여자친구 살해 혐의 ‘수능만점’ 의대생 영장심사 출석…“유족에 죄송”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08
18722 '장시호 회유 의혹' 검사 "악의적 허위 보도" 법적대응 예고 랭크뉴스 2024.05.08
18721 “투기꾼 때문에 쫓겨날 판”···강남 건물주들의 재개발 반대, 왜? 랭크뉴스 2024.05.08
18720 “주 4.5일제·정년 늘려 달라” 현대차·기아 노조 ‘파업 전운’ 랭크뉴스 2024.05.08
18719 수능만점 의대생 여친 경동맥 찔렀다…흉기도 미리 챙겨 '계획범죄' 가능성 랭크뉴스 2024.05.08
18718 경찰, ‘비타민 처방하고 리베이트 의혹’ 전공의 재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4.05.08
18717 "최은순 가석방 만장일치 결정"‥'법정구속' 열달 만에 출소 랭크뉴스 2024.05.08
18716 [단독] SK, 지분 이어 장비 매각…'中 파운드리' 사실상 철수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