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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알리익스프레스, 국내몰보다 비싸
라면·콜라·휴지에 노트북·모니터까지 수두룩
‘초저가’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생활필수품 가격이 국내 온라인몰보다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지정한 생필품 30개 품목을 대상으로 알리와 국내 이커머스의 최종 표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알리에서 비싸게 팔고 있는 상품이 수두룩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안성탕면 20개 묶음의 경우 쿠팡에선 1만3070원에 판매했지만 알리는 이보다 45.4% 비싼 1만9000원에 팔고 있었다. 또 켈로그 콘푸로스트(600g) 3개 묶음은 1만3390원으로 쿠팡보다 470원이 비쌌고, 코카콜라 오리지널 무라벨(370㎖·24개) 가격은 2만1760원으로 쿠팡보다 1800원이 높았다.

구강용품 리스테린 토탈케어 플러스(750㎖) 4개 묶음은 3만6800원으로 쿠팡(2만5600원)보다 1만원 이상 비쌌다. 큐원 하얀설탕(3㎏·4개), 백설 포도씨유(900㎖·2개), 해표 식용유(1.8L·2개),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3㎏·6개) 등도 쿠팡과 가격 차이가 났다.

G마켓, 11번가와 비교해도 알리에서 비싸게 파는 상품이 많았다. G마켓과 비교해보면 알리에선 물티슈 베베숲 프리미어(70매·20팩)는 3060원, 다우니 아로마 플로럴 섬유유연제(8.5L)는 530원이 각각 비쌌다. 깨끗한나라 순수 프리미엄(27m·30롤·2팩)도 G마켓은 3만1790원인 데 반해 알리는 3만8900원으로 22.4% 높았다. 빙그레 맛있는 콩두유(200㎖·24개)와 스팸 닭가슴살(200g·10개) 역시 알리가 비쌌다.

가전·디지털 제품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 오디세이(G7 S28BG700 4K UHD) 28인치 스마트 게이밍 모니터와 LG그램 노트북(14ZD90S-GX56K)은 G마켓 가격이 알리보다 각각 1만원, 10만원이 쌌다.

11번가와 비교하면 특히 생필품이 알리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오뚜기 옛날 참기름(500㎖·2개), 몽베스트 생수(1L·24페트), 농심 신라면(120g·20봉), 펩시 제로(355㎖·24캔), 퍼실 유니버셜 파워젤 세탁세제(4.64L), 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190㎖·24개)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알리가 한국 전용 상품관(K-베뉴)을 운영하면서 ‘천억 페스타’ 프로모션 등을 통해 미끼상품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대규모 할인이 적용된 일부 상품만 보고 다른 제품도 알리가 가장 쌀 것이라고 오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알리는 지난해 10월 K-베뉴를 선보이면서 중국산 초저가 상품에서 나아가 한국의 신선식품과 가전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현재 삼성전자, CJ제일제당, 롯데,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형 브랜드 판매사 24곳이 입점했고, 알리는 입점·판매수수료 ‘0원’ 정책을 6월 말까지 연장하는 등 국내 이커머스와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중국산 초저가 상품을 미끼로 짧은 기간에 수많은 고객을 끌어들인 경험을 K-베뉴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알리 광고를 믿을 게 아니라 국내 온라인몰과 품질 및 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네이버 광고 캡쳐


알리익스프레서 홈페이지 캡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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