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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 확보 땐 주총서 주주제안권 행사 계획
“고소 공지 외에 실효성 있는 아티스트 보호 없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이브 주식까지 산 팬들이 모였습니다. 주주 행동이 아니면 하이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질 않아서요.” (방탄소년단 팬 심아무개씨)

하이브와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각종 의혹 제기로 방탄소년단에까지 불똥이 튀자 팬들이 소속사 하이브에 항의하는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방탄소년단 음원 사재기, 소속사 사이비 연관 의혹 등 여러 의혹이 악성루머 형태로 번지고 있지만 하이브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게 팬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소속사의 아티스트 보호, 팬들과의 소통 등을 요구하며 근조 화환 보내기나 트럭시위는 물론 소액주주 운동까지 벌인다는 계획이다.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명) 소액주주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심아무개씨는 6일 한겨레에 “현재 하이브 내 경영진 간의 분쟁으로 방탄소년단까지 온갖 루머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탄소년단은 2022년 하이브의 매출 비중 60∼65%를 차지하는 등 기업의 핵심 아이피(IP)임에도 소속사는 ‘복사 붙여넣기’ 수준의 (유포자) 고소 공지를 띄우는 것 외에 실효성 있는 아티스트 보호 조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70여명의 하이브 소액주주가 모인 ‘아미 행동주의’ 모임은 소액주주연대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루머 확산 방지, 팬들과의 적극적 소통 등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소속사에 보낼 계획이다. 주주제안 조건인 지분 1%가 확보되면 주주총회에서 이사에게 의제를 제안할 수 있는 주주제안권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부터는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앞에 ‘입장문 요구엔 묵묵부답 죽었나 싶어 보내봅니다’, ‘쉴새없는 오너리스크 방탄의 탈하이브 기원한다’ 등이 적힌 근조화환과, ‘아티스트 보호 않고 묵묵부답 방관하다 나온 건 복붙 고소공지? 무능하고 무관심하다’ 등의 문장을 띄운 시위 트럭이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시위를 기획한 김아무개(26)씨 등은 한겨레에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보낸 메시지에서 “분기마다 소속사가 법적 대응 공지를 올리지만 누가 어떠한 처벌을 받았는지, 현재 어떤 절차가 진행 중인지 등 상세한 내용이 없어 회사의 법적 대응에 대해 팬들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방탄소년단을 향한 여러 루머가 발생했지만 소속사가 구체적인 해명이 담긴 입장문을 내놓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어 근조화환 시위, 트럭 시위, 신문광고 게재 등에 나섰다”고 말했다.

시위에 나선 팬들은 △소속 아티스트의 루머에 대한 즉각적인 법적 조치와 주기적인 진행 과정 공유 △수년간 악성 루머의 온상지가 된 디시인사이드 방탄소년단 갤러리 폐쇄 △제삼자 고발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팬들이 고발해도 피해 당사자인 방탄소년단 등의 수사기관 진술과 출석 등을 위해 기획사가 나서야 하는데, 하이브 쪽은 제3자 고발에 대한 협조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차라리 팬들이 발 빠르고 실질적인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방탄소년단 팬덤 내에선 2차 시위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 팬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방탄소년단 음원 사재기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해외 팬들은 지난 5일부터 엑스(X)에 “한국의 위상을 높인 방탄소년단이 비방을 당하고 있다”며 ‘SOUTH KOREA APOLOGIZE TO BTS(한국은 방탄소년단에게 사과하라)’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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