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형 확정' 이병기·이병호 제기…헌재 "국가적 파급 크다"


헌법재판소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 선고를 위해 자리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제공한 혐의로 실형을 산 이병기·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이 자신들에게 적용된 가중처벌 조항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으나 기각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두 사람이 낸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제5조와 회계직원책임법 제2조 등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를 지난달 25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이병기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은 재임 시절 국정원장 앞으로 배정된 특수활동비 일부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지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징역 3년 6개월이 각각 확정됐다.

두 사람은 2021년 1월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처벌의 근거가 된 법 조항들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회계직원책임법은 규제 대상인 회계관계직원을 정의하면서 '그 밖에 국가의 회계사무를 처리하는 사람'으로 해석의 범위를 열어뒀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은 이 같은 회계관계직원이 국고에 손실을 입힐 것을 알면서 업무와 관련해 횡령죄를 저지르면 한층 무겁게 처벌한다.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 측은 회계관계직원의 정의가 불분명하고 검사의 기소 재량에 따라 무겁게 처벌받을 수 있으며, 제3자를 위해 횡령하는 경우와 자기 이익을 위해 횡령하는 경우를 구별하지 않아 헌법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재는 이들의 주장 전부를 받아들이지 않고 해당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회계직원책임법의 회계관계직원 정의 조항에 대해 "같은 조항에 열거된 직명을 갖지 않는 사람이라도 관련 법령에 따라 국가의 회계사무를 처리하면 회계관계직원으로서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봤다.

아울러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자기 이익을 위해 횡령하는 것과 제3자의 이익을 위해 횡령하는 것은 모두 타인의 재물에 대한 소유권 등을 침해한다"며 동일한 수준으로 처벌하더라도 불합리한 차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국가의 재물을 횡령하는 것을 무겁게 처벌하는 점도 "1억 원 이상의 국고 손실을 일으키는 횡령은 그로 인한 국가 경제적 파급효가 크다"며 "가중처벌을 하도록 한 것에는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봤다.

'특활비 상납' 항소심 선고 출석하는 이병기·남재준·이병호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왼쪽부터), 남재준,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2018년 12월 11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며 각각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784 "임신한 줄 몰랐다"…전처 살해 40대 심신미약 변명에 유족 울분 랭크뉴스 2024.05.21
19783 [속보] '음주 뺑소니' 김호중 경찰 출석…취재진 피해 차 타고 지하로 랭크뉴스 2024.05.21
19782 김계환·박정훈 소환…VIP 격노설 질문에 '침묵' vs '증거충분'(종합) 랭크뉴스 2024.05.21
19781 ‘음주 뺑소니’ 김호중, 강남경찰서 비공개 출석 조사 중 랭크뉴스 2024.05.21
19780 [속보] '음주 뺑소니' 김호중, 경찰 출석... 취재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랭크뉴스 2024.05.21
19779 "특검 추천권 민주당에"... 법무부가 '채 상병 특검법' 반대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21
19778 박정훈 전 수사단장 공수처 조사‥"대통령 격노설 증거 뚜렷" 랭크뉴스 2024.05.21
19777 "MT 안오면 장학금 배제"…가천대 교수 공지에 '시끌' 랭크뉴스 2024.05.21
19776 툭하면 퇴근 무렵 사라진 공기업 직원 '감봉'... 가스기술공사 왜 이러나 랭크뉴스 2024.05.21
19775 교육부, 의대생 단체에 대화 제안… 두 달 전에는 무산 랭크뉴스 2024.05.21
19774 [속보]김호중, 12일만에 경찰 출석…취재진 피해 지하로 들어갔다 랭크뉴스 2024.05.21
19773 ‘주가 반토막’ HLB, 하한가 따라잡기에 반등세 모색하나 랭크뉴스 2024.05.21
19772 BBQ 가격 인상…황금올리브치킨 콤보 배달비 포함 3만원으로 랭크뉴스 2024.05.21
19771 [단독] ‘나의아저씨’ 속 아이유 같은 불법추심 피해자들, 무료 법률지원 받는다 랭크뉴스 2024.05.21
19770 '음주 뺑소니 혐의' 가수 김호중, 경찰 출석 랭크뉴스 2024.05.21
19769 홍준표 “초짜 당 대표는 가망 없어···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단 새살림” 랭크뉴스 2024.05.21
19768 "VIP 격노" vs "지어낸 얘기"…공수처 조사서 진실 밝혀질까 랭크뉴스 2024.05.21
19767 ‘성폭행 공모’ ‘불법 촬영’ 전 강원FC 선수 2명, 징역 7년 확정 랭크뉴스 2024.05.21
19766 카카오톡, 1년 새 장애 ‘6번’… “SNS·커뮤니티 기능 강화로 서비스 무거워져” 랭크뉴스 2024.05.21
19765 군복 벗고 양복 입은 박정훈 대령…軍 관계자 “상관에게 할 말 한다는 뜻일 것” 랭크뉴스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