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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산세권’이지만... 가파른 언덕·열악한 기반시설
예상 분양가 3.3㎡ 당 4000만원... “비싸면 미분양 가능성”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다리야”

지난 3일 지도 상으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들어서는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하철로 갈 수 없겠다는 판단을 한 뒤, 택시를 타서 내리자 마자 이런 소리가 들렸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할머니 한 분이 검은 비닐봉지를 어깨에 들쳐 매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오르막을 올라오고 있었다.

지난 3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 공사 현장. /백윤미 기자

그제서야 주위를 돌아보니 90년대 다세대·다가구에 많이 썼던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가파른 경사에 옹기종기 들어선 이 건물들은 대부분 1~2층짜리로 낮은 편에 속했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정집이었다. 오르막을 내려오니 백반집, 원룸 건물도 보이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재개발 대상 지역의 광경이었다.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는 홍은1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15층, 12개 동 총 82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84㎡ 4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 부지를 따라 경사가 완만한 큰 도로로 내려오니 가장 먼저 홍제천 줄기가 눈에 들어왔다. 맑은 물에는 오리 한 쌍이 헤엄을 치고 있었고, 한 켠으로 나 있는 산책로에는 주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있었다.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 부지와 홍제천 사이에 난 도로 인근에는 마트와 빵집, 주민센터, 병원 등 기반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지난 3일 서대문구센트럴아이파크 공사 현장 한 쪽으로 언덕 위에 들어선 빌라 건물이 보인다. /백윤미 기자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는 북한산과 인왕산, 안산, 백련산에 둘러싸인 ‘쿼드러플 산세권’ 단지다. 게다가 홍제천까지 단지 바로 앞에 있으니 서울 내에서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선호하는 입주민에게는 최적의 입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하철 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에서 지하철 역과의 거리를 중시하는 이유는 교통 또한 환경 만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에서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은 도보 26분, 직선거리로 가깝지만 산 때문에 둘러 가야 하는 녹번역은 도보 38분 거리에 있다. 단지 입구에서 5분 가량 걸어가면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여덟 정류장을 가야 홍제역에서 지하철을 탈 수 있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약을 하기에 아무래도 역에서 멀다는 걸 가장 걱정한다”면서 “또 근처에 초등학교는 있지만, 중·고등학교가 멀다는 점도 학부모 고객들의 고민거리”라고 했다.

분양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를 감안하면 3.3㎡ 당 4000만원 전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3㎡ 당 400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전용면적 59㎡ 평형 분양가 7억원대, 전용면적 84㎡ 평형은 10억원대가 된다.

3일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 공사 현장 앞에서 보이는 홍제천. /백윤미 기자

238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면적 59㎡ 평형은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저층 물건이 많고, 전용면적 84㎡는 전체 물량의 70%가 일반분양 물량이어서 ‘로얄층’ 등 선호 물건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분양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이 단지는 서울이지만 교통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분양가가 분양 성패를 더욱 크게 좌우할 것”이라면서 “3.3㎡ 당 4000만원도 다소 높은 가격이라고 생각되는데, 수요자가 받아들일 때 가격이 비싸다면 미분양이 일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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