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61회 법의 날 기념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키로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신속 수사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제라도 수사 의지를 보인 것은 다행이지만, 사실관계가 단순한 사건을 고발 5개월이 되도록 고발인 조사조차 않은 자체가 심각한 비정상이었다.

이 총장은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주례 정기보고를 받고,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고발사건에 대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담당하는 중앙지검 형사1부에 검사 3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재미동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디올 가방을 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12월 6일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지만,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권익위의 관련 조사도 규정을 어겨가며 미뤄졌다. 수사에 손 놓고 있는 동안 명품백 수수를 둘러싼 국민적 비난이 높아졌고, 김 여사는 외부에서 모습을 감췄다.

검찰이 지금에야 수사 의지를 밝힌 것도,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이 김 여사 의혹 관련 특별검사 법안 재추진을 공식화하자 마지못해 나선 것이라는 인상이 짙다. 윤 대통령 부부에게 면피만 주려는 특검 방어용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명품백 사건보다 혐의가 무거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선 검찰이 여전히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이 명품백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하고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놓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검찰이 최소한의 신뢰라도 회복하려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가 필요하다. 검찰은 이미 김 여사 모녀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22억9,000만 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김 여사가 시세조종 ‘선수’인 증권사 직원에게 보고를 받은 사실도 다른 피의자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런 의혹들을 그대로 둔 채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만 수사한다면 특검 필요성만 부각하게 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803 "김미영 팀장이 탈옥했다"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필리핀서 도주 랭크뉴스 2024.05.08
18802 유럽서 친중 영토 다지는 시진핑… “피로 맺은 우정” 세르비아와 연대 강화 랭크뉴스 2024.05.08
18801 여자친구 살해한 ‘수능 만점’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 랭크뉴스 2024.05.08
18800 “소화제·감기약도 모조리 오른다”…한방·치과진료비도 인상 랭크뉴스 2024.05.08
18799 정명석 앞 무릎꿇고 사진 찍었다…현직 경감 '주수호'가 한 만행 랭크뉴스 2024.05.08
18798 '김미영 팀장' 사칭한 보이스피싱 원조 필리핀 현지서 탈옥 랭크뉴스 2024.05.08
18797 코로나 백신, 척수 건드렸다…1억명 조사 충격적 부작용 랭크뉴스 2024.05.08
18796 ‘349억 잔고 위조’ 김건희 모친 가석방 만장일치 결정 랭크뉴스 2024.05.08
18795 야권, '윤 장모 가석방 적격' 판정에 "어버이날 선물이냐" 비판 랭크뉴스 2024.05.08
18794 강원대, 의대 증원 학칙 개정 안건 평의원회 상정 철회 랭크뉴스 2024.05.08
18793 [속보] "도망 우려" 중학교 동창 여친 살해한 20대 의대생 구속 랭크뉴스 2024.05.08
18792 [속보]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도망할 염려" 랭크뉴스 2024.05.08
18791 '당정관계' 못 찌른 與 '맹탕 쇄신'... 원내대표 후보들 소신은 랭크뉴스 2024.05.08
18790 [속보] ‘여자친구 계획 살인’ 20대 의대생 구속 랭크뉴스 2024.05.08
18789 5·18게임에 북한군?…5.18 왜곡 게임 제작자 고발 랭크뉴스 2024.05.08
18788 "검은 물감 바르라고?" 분노한 흑인…새까만 파운데이션 논란 랭크뉴스 2024.05.08
18787 전직 경찰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영화 같은 탈주…보이스피싱 대명사 랭크뉴스 2024.05.08
18786 한동훈 전대 출마설 직격…이철규 “저도 욕망 접고 원내대표 불출마” 랭크뉴스 2024.05.08
18785 69년 차 이순재 "대사 못 외우면 은퇴해야"… 최민식·이병헌·유연석 울렸다 랭크뉴스 2024.05.08
18784 악명 높던 ‘김미영 팀장’ 탈옥… 보이스피싱 원조, 필리핀서 도주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