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3년 4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했을 당시의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10일 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 등 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은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를 찾았던 2019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계속하고 유럽도 통상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우군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5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파리에 도착한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공항에서 시 주석을 맞고 프랑스육군박물관인 앙발리드에서 공식 환영 행사가, 엘리제궁에서 환영 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번 순방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안보라인 수장이자 공식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이 동행했다.

6일 시 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회담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을 어릴 적 즐겨 찾던 피레네의 별장으로 초청해 별도로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는 2023년 4월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광저우 여행에 동행한 것에 대한 답례이다.

프랑스는 이번 여름 파리 올림픽 기간 모든 분쟁을 중단하자는 ‘올림픽 휴전’ 구상에 중국이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이 모두 해당된다. 아울러 EU의 중국 전기차, 풍력 터빈에 대한 반덤핑 보조금 조사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EU는 7월4일까지 전기차 관련 조사와 조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마크롱 대통령이 거듭 표명한 ‘드골주의’ 노선에 기대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과 다른 독자적 외교 전략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방문에서 돌아오는 길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서 미국을 추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 엘리제궁을 찾은 왕이 주임에게 “프랑스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한다. 중국과 협조를 강화해 평화·안정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프랑스의 중국 관계 전문가 필립 르 코레는 뉴욕타임스에 “마크롱은 현재의 세계적 혼란 속에서 제3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는 두 주요 초강대국 사이에서 미묘한 선을 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역시 중국과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독일, 벨기에, 영국은 최근 잇따라 중국에 정보를 빼돌린 스파이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앞서 중국을 방문했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7일 세르비아를 방문한다. 이날은 1999년 유고 내전에 개입했던 미국 주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중국인 기자 3명과 세르비아인 14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오폭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반미시위가 일어나는 등 양국 관계는 크게 얼어붙었다.

시 주석은 중국대사관에서 열리는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이 다시 조명되며 반미감정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헝가리는 EU와 거리를 두고 친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헝가리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과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EU 회원국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다. 2022년에는 EU 집행위원회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경고했지만 헝가리는 화웨이의 물류·제조기지 투자를 승인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303 '존중'냉장고라더니 진돗개 혐오에 몰카까지... 이경규 유튜브 논란 랭크뉴스 2024.05.13
16302 김 여사에 디올 준 최재영 목사 "공익 위한 취재... 나한텐 원본영상 없어" 랭크뉴스 2024.05.13
16301 박찬대 “주권 포기”, 조국은 독도행… 대일외교 전방위 압박 랭크뉴스 2024.05.13
16300 [단독] "사업 진행할수록 리스크 커져"…LH 올해 토지리턴제 입찰 '0' 랭크뉴스 2024.05.13
16299 '라인사태' 입장 밝힌 대통령실 "반일 프레임 도움 안 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13
16298 '교복 대신 사복 등교' 지적하자 학생이 교사 밀치고 욕설 랭크뉴스 2024.05.13
16297 한미 형제들, 모친 대표직서 해임…갈등 봉합 한 달만에 균열 랭크뉴스 2024.05.13
16296 [속보] 권익위 “尹 지검장 때 한우 업무추진비, 위반사항 없다" 랭크뉴스 2024.05.13
16295 첫 만남에 ‘특검법’ 나오자 “제가 제 견해 얘기하면…”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5.13
16294 “아버지 병원비 100만 원이 2,400만 원으로”…불법 드러난 국내 최대 ‘대부 카페’ 랭크뉴스 2024.05.13
16293 대통령실 저출생수석실 신설…3기 참모진 특징은 ‘낙선·친윤’ 호위 체제로? 랭크뉴스 2024.05.13
16292 경찰 “‘태국 한국인 살인’ 공범 1명, 캄보디아 도주 확인…공조 중” 랭크뉴스 2024.05.13
16291 유명 입시강사 '삽자루' 우형철씨 사망 소식에 학생들 추모(종합) 랭크뉴스 2024.05.13
16290 조국당 “라인 사태, 디지털 영토 넘기는 제2의 을사늑약” 랭크뉴스 2024.05.13
16289 “3000명 증원 제안”…정부 아닌 종합병원 단체였다 랭크뉴스 2024.05.13
16288 국토부 “전세사기 지원에 주택기금 사용 안 돼…‘선 주거안정’ 구제는 천천히” 랭크뉴스 2024.05.13
16287 종합병원장들은 의사와 달랐다…정부에 “3000명 증원” 제안 랭크뉴스 2024.05.13
16286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배우자를 운전기사로 채용…“정식 근로계약” 랭크뉴스 2024.05.13
16285 대통령실, 네이버에 “진실된 입장” 요구, 정치권에 “반일 조장” 자제…일본에는 원칙론만 랭크뉴스 2024.05.13
16284 21대 국회냐, 차기냐... 논란의 연금개혁 치열한 장외 여론전 랭크뉴스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