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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밀리면 亞시장 확장 차질
8~9일 라인야후·소뱅 실적 발표
이번 논란 관련 입장 나올지 촉각
네이버 “정부와 긴밀 협의” 신중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 정리 등을 요구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7월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사업 구상 등을 밝히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네이버가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을 받으면서 네이버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라인’ 운영사다. 일본 정부 요구대로 지분을 매각할 경우 라인을 내세워 동남아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네이버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8, 9일로 예정된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의 실적 발표에서 이번 논란에 관한 입장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오는 8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그다음 날인 9일엔 라인야후 대주주 A홀딩스의 주식 절반을 소유한 소프트뱅크의 실적 결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소프트뱅크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것이다.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 이용자·거래처·직원 등 개인정보 51만건이 유출된 사고를 계기로 이런 요구를 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라인야후가 마련한 사고 재발 방지책이 부족하다며 2차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지분율 64.5%)다.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주식을 1주라도 더 가져가면 네이버가 경영 주도권을 잃는 구조다. 라인 경영권에서 밀려날 경우 네이버는 라인을 발판 삼아 아시아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던 글로벌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라인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국민 메신저 지위에 올라 있다. 일본 내 라인야후 자회사들에 대한 영향력도 약화할 수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 간편결제서비스 페이페이, 배달앱 1위 데마에칸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례적 지분 정리 조치에는 주요 데이터 사업을 외국 기업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일본에서 라인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600만명에 이른다. 메신저뿐 아니라 뉴스 제공, 결제 및 송금(라인페이), 동영상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도 라인이 장악했다. 라인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수속에 사용되는 등 사회 인프라 기능도 한다.

네이버는 신중한 스탠스다. 한·일 양국 정부 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는 것은 부담스러운 탓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측 대응은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의 실적 발표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발표 때 이번 사태에 관한 어떤 입장이 공개되느냐에 따라 네이버의 전략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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