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합뉴스

[서울경제]

과거 흑인 인종차별로 악명 높았던 미국 남부에서 또 다시 인종차별이 고개를 들고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평화를 호소하던 시위대를 둘러싸고 흑인 여성을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거나 물병을 던지는 등 모욕적인 행태를 보였다. 이들은 성조기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깃발을 들고 있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의 정치인은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SNS에 적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시에 있는 미시시피 대학에선 지난 2일 학생단체 '유미스 포 팔레스타인'(UMiss for Palestine) 주최로 가자전쟁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수십명 규모였고 '예수는 팔레스타인인이었다', '집단학살을 멈춰라', '이스라엘과 관계를 단절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앞으로 성조기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깃발 등을 든 수백명 규모의 맞불 시위대가 등장하면서 불과 1시간도 되지 않아 두 시위대 모두 동반 해산하는 신세가 됐다고 옥스퍼드 이글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대부분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맞불 시위대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속한 흑인 여성을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등 모욕적 행태를 보였고 급기야는 물병 등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은 이에 양측 시위대 모두를 해산시키는 조처를 취했다.

가디언은 "이 장면은 60년 전 미 남부에서 (흑인) 민권투쟁에 대한 저항이 벌어졌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단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시시피대 지부는 성명을 내고 "오늘 목격된 행동은 혐오스러울 뿐 아니라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맞불 집회 참가자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인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맞불 시위대가 미국 국가를 합창하는 영상을 올리고 "소리와 함께 보시라. 마음이 따뜻해진다. 난 미시시피를 사랑한다"고 적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이 단체는 집회 후 내놓은 성명에서는 "(미시시피대가) 항공·국방 관련 콘퍼런스를 통해 팔레스타인인 집단학살에 연루된 미군 당국자들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시시피대학은 1962년 첫 흑인 학생인 제임스 메러디스의 입학에 반대하는 백인 학생들이 폭동을 벌여 홍역을 치렀고,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됐을 때도 학생 수백명이 학생회 건물 앞에 모여 정치적 구호와 인종차별적 욕설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여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464 병원 찾아가 이유 없이 간호사 살해 시도…징역 10년 확정 랭크뉴스 2024.05.08
18463 15일 만에 다시 가석방 심사…8일 윤 대통령 장모 운명은? 랭크뉴스 2024.05.08
18462 ‘자유·개혁’ 강조했지만 ‘구체성’ 안 보였다[윤 대통령 2년 메시지 대해부] 랭크뉴스 2024.05.08
18461 尹 굴레에 갇힌 與... "수직적 당정관계 못 바꾸면 공멸"[윤 대통령 취임 2년] 랭크뉴스 2024.05.08
18460 트럼프 안보보좌관후보 "미군 韓주둔 불필요…인질로 둬선 안돼" 랭크뉴스 2024.05.08
18459 尹 장모 최은순씨 감옥서 풀려날까…오늘 가석방 여부 재심사 랭크뉴스 2024.05.08
18458 “트럼프, 잠옷 차림으로 기다려”…성인영화 배우 증언 랭크뉴스 2024.05.08
18457 민감한 사건 묵히다가 늑장수사 논란 부른 '형사1부' 랭크뉴스 2024.05.08
18456 집권 5기 시작한 푸틴 “더 강해질 것”…벨라루스도 전술핵 훈련 랭크뉴스 2024.05.08
18455 병원비·약값 줄줄이 상승…한방·치과진료비도 '껑충' 랭크뉴스 2024.05.08
18454 ‘잔고 위조’ 尹 장모 세 번째 가석방 재심사 열린다 랭크뉴스 2024.05.08
18453 의사 파업에 뜨는 비대면 진료요청 ‘한달에 16만건’... “약 배송 허용해야” 랭크뉴스 2024.05.08
18452 박찬대 “국민 기대 못 미치면 ‘아웃’…행동하는 민주당 만들 것”[일문일답] 랭크뉴스 2024.05.08
18451 '헤어지자' 말에 살인‥범인은 서울 소재 의대생 랭크뉴스 2024.05.08
18450 "트럼프와 성관계 침묵 대가로 돈 받아" 前성인영화 배우 증언 랭크뉴스 2024.05.08
18449 “하마스 휴전안, 라파 공격 방해 목적”…“공격 시 인질 석방 없어” 랭크뉴스 2024.05.08
18448 ‘3대 개혁’이라더니… 공론화까지 해놓고 17년 만의 연금개혁 또 좌초 랭크뉴스 2024.05.08
18447 김값 전년보다 80% 올랐다…아이들 좋아하는 김밥도 더 뛸까 랭크뉴스 2024.05.08
18446 진료 시간 끝났다는 말에 간호사 찌른 50대…대법, 징역 10년 확정 랭크뉴스 2024.05.08
18445 [단독]검찰, ‘한동훈 딸 부모찬스 의혹’ 보도 한겨레신문 기자들 수사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