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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협상안에 종전 구체적 명시 요구"
이스라엘 "인질 석방 대가로 종전 안 돼"
대표단 파견도 "긍정 신호 있을 때까지" 연기
'종전' 여부 놓고 "힘들고 긴 협상 될 듯"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텔아비브=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4일(현지시간) 재개된 가운데 '종전'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하마스는 협상안에 종전을 못 박기 바랐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다.

네타냐후 "'하마스 섬멸' 목표 달성 때까지 싸울 것"



5일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요구에 동의하는 것은 항복을 뜻하는 만큼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싸울 것"
이라고 밝혔다.
하마스가 요구해온 종전과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철수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그러면서 협상 타결이 지연되는 데 대한 책임은 하마스에 돌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여전히 협상에 열려 있지만 "하마스가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도 종전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면서 "이스라엘은 라파 공격에 전념하고 있으며 인질 석방 협상의 일환으로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은 카이로 협상장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이스라엘 관리는 "협상에 '긍정적 움직임'이 있을 때 카이로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강경한 입장은 집권 연정 내 극우파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안을 받아들이면 연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전시 내각이 인질 석방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하마스, 종전·IDF 철군 요구



하마스는 휴전 협상에 의지를 보였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 종료와 IDF의 철군을 포함한 포괄적인 휴전을 원하고 있다"
고 밝혔다.

협상안에는 어떤 식으로든 종전을 위한 구체적 약속이 명시돼야 한다는 게 하마스 측 요구다. 하마스의 한 소식통은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휴전을 준수하고, 전쟁을 완전히 끝낼 것이라는 국제적 보장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하마스 관계자는 "종전을 명시하지 않는 한 인질 거래는 없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그러한 협상안에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TOI가 전했다. 결국 협상 타결의 실마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종전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의 가족과 이들의 지지자들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방문한 지난달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과 미국의 개입을 촉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종전' 놓고 줄다리기… "힘들고 긴 협상 될 듯"



종전은 이스라엘이 수용하기 어려운 카드인 만큼 협상은 힘들고 긴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복수의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휴전과 인질 석방에 대한 큰 틀에 대한 잠재적 합의에 이어 세부적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협상을 조심스럽게 낙관하면서도 마지막 순간에 결렬됐던 이전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협상안을 전달했다.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33명을 이스라엘 교도소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900명과 맞교환하고 40일간 휴전한다는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휴전이 성사되면 영구 휴전과 관련한 추가 협상이 개시될 수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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