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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물에 오도 가도 못해…전봇대·나무 쓰러지고 신호등 꺾여
어린이날 행사·축제는 실내 개최 또는 축소·연기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제주도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행인이 고립되거나 전봇대·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어린이날 제주공항 결항 속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급변풍 등 기상 악화로 항공편 결항이 속출한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의 항공편 안내판이 결항과 지연 등을 알리고 있다. 2024.5.5 [email protected]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 호우경보, 서부·남부·동부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제주도 산지에는 강풍경보, 그 외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6.7㎜, 서귀포 53㎜, 성산 30㎜, 고산 76.7㎜, 금악 166㎜, 가시리 156.5㎜, 유수암 142.5㎜, 서광 139㎜, 와산 117㎜ 등이다.

한때 시간당 최대 7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진 한라산에서는 삼각봉 896.5㎜, 진달래밭 873㎜, 윗세오름 694㎜, 영실 690㎜, 성판악 584㎜ 등 최대 900㎜에 육박하는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북적이는 제주공항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급변풍 등 기상 악화로 항공편 결항이 속출한 가운데 항공사 카운터 앞이 표를 구하려는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2024.5.5 [email protected]


제주공항에서는 강풍·급변풍 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후 들어 항공편 결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71편(출발 38, 도착 33)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한 항공편도 252편에 달한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고립 사고와 전봇대·나무 쓰러짐 등 이날 오후 6시까지 10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낮 12시 46분께 제주시 용강동 별숲공원 용강목장 인근에서 하천이 불어나 길이 물에 잠겨 건너가지 못하고 있다는 70대 여성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출동해 A씨를 안전한 곳으로 구조했으며, A씨는 건강 상태가 양호해 귀가 조처됐다.

오후 2시 16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졌고, 오후 3시께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신호등이 꺾여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안전조치했다.

이밖에 전봇대가 쓰러지고, 하수관이 역류하고, 강풍에 현수막이 전깃줄에 걸렸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랐다.

강풍에 꺾인 신호등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바람에 어린이날 행사 장소가 실내로 바뀌거나 일정이 취소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시에서는 한라체육관, 서귀포시에서는 서귀포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실내에서 각각 제10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제주별빛누리공원은 이날 태양계 광장에서 2024 별빛 달빛 어린이 축제를 열 예정이었으나 우천 탓에 실내 행사로 전환했다.

4∼5일 이틀간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마련한 가정의 달 행사 '몽생이 가족소풍'은 기상악화로 이날 2일 차 일정이 취소됐다.

또한 4∼5일 이틀간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진행된 제주 반려동물 문화축제는 이날 2일 차 일정을 축소해 행사를 오전에 마무리했다.

이날 서귀포 상효2동마을회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 주최 귤꽃향기 축제 '귤꽃향기몬딱' 행사는 오는 11일로 연기됐다.

어린이날 행사 '실내에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시 주최,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 주관 제10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5.5 [email protected]


기상청은 앞으로 6일 새벽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겠으며 특히 이날 밤까지 시간당 30㎜ 내외, 산지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북부·추자도 5∼30㎜, 그 외 지역 30∼80㎜(중산간 100㎜ 이상, 산지 200㎜ 이상)이다.

기상청은 "많은 비와 돌풍, 천둥·번개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 등에 유의해야 하며, 강풍과 급변풍으로 인한 항공기 비정상 운항 가능성도 있으니 공항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적이는 제주공항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급변풍 등 기상 악화로 항공편 결항이 속출한 가운데 항공사 카운터 앞이 표를 구하려는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2024.5.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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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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