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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윤’ 이철규 불출마…총선 책임론 커지자 ‘교통정리’
영남당 비판론 속 ‘대구’ 3선 추 의원에 몰표 가능성
여당 원내대표 누가 될까 5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한 송석준·추경호·이종배 의원(왼쪽 사진부터).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한 차례 연기되는 진통 끝에 3파전으로 정리됐다. 3선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4선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 3선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5일 원내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찐윤’(진짜 친윤석열) 3선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은 민심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나서지 않았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이종배·추경호·송석준 의원(기호순) 3명이 원내대표 후보에 등록했다. 이철규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다. 이로써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석열(친윤)계 3인방의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송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도권 3선 의원으로서 4·10 총선 수도권 참패의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민의힘으로 거듭나는 데 앞장서겠다”고 썼다. 수도권 민심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후보임을 부각한 것이다. 이종배 의원은 입장문에서 “원내대표 선거는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엄중한 뜻을 새기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며 ‘정책 역량’을 내세웠다.

막판까지 고심하던 이철규 의원은 끝내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지난 2일 “나에게 누군가는 악역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은 있었다”면서 “하지 말아라, 불출마해달라 이런 얘기를 한 사람은 아내 외에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불출마 요구는 부당하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내각 출신으로 친윤계에 속하는 추 의원이 출마하면서 이철규 의원은 불출마로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규 의원이 불출마하지만 이번 후보 중에 비윤석열(비윤)계는 없다. 송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주도한 당내 친윤 공부모임 ‘민들레’에 참여했고, 민들레가 이름을 바꿔 출범한 ‘국민공감’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 이종배 의원도 국민공감 모임에 참석한 바 있다. 추 의원은 윤 정부의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세 후보의 지역구는 수도권, 충청, 영남으로 제각각이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당선인 90명 중 영남권 당선인은 59명으로 65.6%에 달한다. 대구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추 의원에게 표심이 몰릴 수 있다.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 이번 총선 참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수도권·충청권 후보가 당선되는 게 맞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윤재옥 현 원내대표(대구 달서을)가 모두 대구 지역 의원이었기 때문에 추 의원이 당선된다면 역시 ‘영남당’이란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 관계 재정립과 거대 야당에 대한 대응법이 원내대표 선거전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는 수직적이란 비판이 제기된 당정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한편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고 171석 거대 야당과 힘겨운 원내 협상을 벌여야 한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9일 당선인 총회에서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원래 지난 3일 선거를 치르기로 공지했다가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의원이 없어 선거를 연기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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