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뉴스에 인용된 동영상 화면 캡처
중국 산둥성의 국립박물관에서 한 아이가 전시된 도자기 꽃병을 깨트렸으나 배상금을 전혀 물지 않은 사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광명넷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 산둥성 쯔보시 국예문화예술박물관을 가족과 함께 방문한 한 아이가 도자기 꽃병을 깨트렸다. 꽃병의 가치는 11만6000위안(2192만원) 상당이었다.
도자기는 문화재가 아닌 현지 유명 회사 제품이며 별도의 보호 케이스 없이 전시되고 있었다. 아이가 도자기를 손으로 만져보다 넘어뜨리는 바람에 깨졌다. 아이가 포함된 관람객 일행은 성인 6명, 어린이 3명이었다.
아이가 도자기를 깨트린 사실을 알아차린 가족들은 “동생이 또 곤란한 일에 처했다” “재앙이야”라고 외쳤다고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꽃병이 깨진 것은 유감이지만 아이는 고의가 아니었고, 아이가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배상은 전액 면제된다”고 밝혔다.
사건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4일까지 ‘아이가 약 12만 위안짜리 꽃병을 깨트렸으나 배상은 전액 면제됐다’는 문장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박물관 측의 조치가 온당한지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 측의 관용을 칭찬했다. 박물관 측이 도자기를 유리상자 등 보호장치 없이 전시했으므로 전시물 파손에 1차적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으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수천만원짜리 도자기를 깨트려 놓고 아무런 배상도 없이 넘어가는 것은 아이 교육에 좋지 않다” “아이 측 잘못은 부모가 일단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주류 언론도 논쟁에 가세했다. 베이징 매체 신경보는 “책임은 박물관 측에 있다”면서 “박물관이 전시 준비에 대해 검사를 강화하고 전시물 보호와 관광객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후베이성 매체 지무신문은 “관용과 용서도 중요한 가치”라고 논평했다.
논쟁을 통해 쯔보의 도자기 산업이 더 유명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쯔보는 북중국의 도자기 수도로 알려져 있으며 도자기 전시를 문화관광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