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어린이날 앞둔 사고로 30~40대 ‘가장’ 근로자들 피해
결혼 앞둔 30대 예비 신랑·아들 키우는 싱글 파파도
지난 2일 오후 6시42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리사이클링센터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노동자 5명이 다쳤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2일 전북 전주의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설인 리사이클링타운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다. 피해자 대다수는 30~40대 가장으로 이 중 2명은 화상 정도가 심해 인공호흡기를 착용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가스 유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주시의회가 5일 전주시로부터 보고 받은 ‘리사이클링타운 가스 폭발 사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6시42분쯤 시설 음식물처리동 지하 1층의 리사이클링센터에서 발생했다. 침전물인 소화슬러지 배관 교체 작업 중에 새 나온 메탄가스가 폭발의 주원인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 5명 중 2명은 각각 전신 85%, 77%의 화상을 입고 현재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 당장 수술을 진행할 경우 더 악화할 수 있어 다른 근로자와 달리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태성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분회장은 “사고를 당한 근로자 대부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고, 결혼을 막 앞둔 예비 신랑도 있다”면서 “한 동료는 이 직장에서 일하면서 홀로 아들을 키워왔는데 이번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리사이클링센터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합동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은 음식물쓰레기 과정에서 발생한 메탄 가스 등 인화성 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충분한 배기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폐기물 처리 공장 내 폭발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경북 경주의 한 폐기물 재활용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공장 지붕과 승용차 등이 파손됐다. 같은 달 경북 문경시 신기공단에 있는 한 폐기물 재활용 공장에서도 불이 나 공장 건물 절반이 불에 탔다.

사고 발생에 따른 근로자 피해 건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수도·하수 및 폐기물 처리업 산재 처리 건수는 2018년 786명에서 2022년 1039명으로 증가했다. 관련 사고로 매달 80명 가량이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폐기물 공장 사고에 대해 시설 관리·감독 책임을 민간에만 떠넘겨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전주리사이클링타운은 전주시가 수익성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세웠다. 출자한 민간 기업이 2036년까지 운영 및 관리를 책임진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민간에 맡겨놨더라도 감시·감독의 원 책임자는 지방자치단체”라며 “밀폐공간 내에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측정기를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놓고, 유해가스 농도가 일정 이상이면 경보가 울리게 하는 등 실질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534 일상이 된 '직구' 7조 육박‥어설픈 정책에 '혼쭐' 랭크뉴스 2024.05.21
19533 동문 수십명 얼굴로 음란물 제작…'서울대 n번방' 5명 검거 랭크뉴스 2024.05.21
19532 육군부대에서 훈련 중 수류탄 폭발‥2명 사상 랭크뉴스 2024.05.21
19531 "사람 6명인데 CCTV 9대로 감시"…강형욱 회사 전 직원의 폭로 랭크뉴스 2024.05.21
19530 김호중, 경찰 조사 끝났지만…"취재진 피해 5시간째 귀가 거부" 랭크뉴스 2024.05.21
19529 "취재진 때문에 못 나가"…김호중, 변호인 설득에도 귀가 거부 랭크뉴스 2024.05.21
19528 야, 다음 주 재표결 추진·주말 도심 집회…여, ‘표 단속’ 돌입 랭크뉴스 2024.05.21
19527 尹 대통령 “AI 서울 정상회의, 글로벌 차원 AI 규범·거버넌스 전진 계기” 랭크뉴스 2024.05.21
19526 [단독] “북, 러시아에 KN-23 60기 수출…우크라 전쟁 판도 바꿨다” 랭크뉴스 2024.05.21
19525 [속보] 김호중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 하겠나…죄송” 랭크뉴스 2024.05.21
19524 [속보] 경찰 조사 마친 김호중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 하겠나…죄송” 랭크뉴스 2024.05.21
19523 러 외무장관 “美, 北 인근서 도발… 한반도 무력충돌 계획 가능성” 랭크뉴스 2024.05.21
19522 “CCTV로 보며 신호까지 통제”…추적 기술 표준화한다 랭크뉴스 2024.05.21
19521 서울대 졸업생이 음란물 제작·유포…왜 검거 어려웠나 랭크뉴스 2024.05.21
19520 야권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예고…국힘은 ‘17표 이탈 저지’ 총력전 랭크뉴스 2024.05.21
19519 윤 대통령 "대한민국 AI 안전연구소 설립 추진… 글로벌 네트워크 동참" 랭크뉴스 2024.05.21
19518 "안전·혁신·포용적 AI로"…韓, G7과 서울선언 채택 랭크뉴스 2024.05.21
19517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前소속사 대표 등 기소 랭크뉴스 2024.05.21
19516 법원, 문재인 전 대통령이 北에 건넨 USB 정보공개 청구 기각 랭크뉴스 2024.05.21
19515 [속보]김호중 경찰 출석 후 직접 입장 발표…“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나” 랭크뉴스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