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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7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홍익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주변 의원들에게 당 대표 연임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 "이 대표가 연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본인이 직접 검토를 시작한 것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의원은 3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가 최근 대표직 연임과 관련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의견을 물었다”며 “‘연임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임 당 대표로 누가 오든 무엇인가 잘못되면 ‘당의 최대 주주인 이재명 탓’이라고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대표도 ‘그럴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중진 의원도 5일 중앙일보에 “최근 이 대표와 대화하며 연임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알려줬다”며 “당장 눈앞의 당 지지율 문제와 2년 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바에야 직접 이끄는 게 맞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뿐 아니라 친명계도 연임 관련 의견을 두루 듣고 있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거대 야당을 이끌 대안 리더십이 보이지 않아 이 대표 연임에 대부분 동의하는 것 같다”며 “국회의장 선거 이후 연임론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 연임에 대한 공감대가 넓혀지고 있다”(조정식 의원), “당의 구심점은 늘 유력 대권후보였다”(추미애 당선인), “당내 통합을 확실히 강화할 수 있다”(정성호 의원) 등 국회의장 후보들도 이 대표 연임에 긍정적이다.

1998년 2월 25일 1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가 이희호 여사와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기록관

이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민주당에선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의 대표 연임이다. 1995년 9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DJ는 2000년 1월까지 총재직을 연임했다. 이는 대통령 재임 중에도 여당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집권당 총재를 맡았던 ‘삼김(三金)시대’의 관행을 따른 측면이 강하다.

삼김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에는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당 대표 연임 사례가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5년 2월 45.3%의 지지율로 당 대표가 됐지만, 계파 갈등으로 인한 극심한 당 내분에 11개월 만인 2016년 1월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 대표가 연임할 경우 2027년 대선에 나서려면 1년 전인 2026년 3월까지 사퇴해야 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총선과 영수회담으로 윤석열 대(對) 이재명 구도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돼 이 대표가 윤 대통령 임기 중에 뒤로 물러날 이유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민주당을 사랑하는 11개 단체 일동의 대의원제도 개정 요구 기자회견이 지난해 5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강성 친명계인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에 취임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연임 검토 자체가 ‘이재명 일극 체제의 마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주 중에 공석인 수석대변인에 재선 의원을 임명할 예정인데, 친명계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당 일각에선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수도권 당선자는 “총선이 끝나고 당이 가장 역동적이어야 하는 시기에 지나치게 한목소리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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