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사단체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돼지발정제'와 '고소'까지 운운하며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앞서 3일 자신의 SNS에 의사들의 의대 증원 수용을 촉구하며 "국민 80%가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들만 집요하게 증원을 반대하는 것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는다"면서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닌 공인"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임 회장도 다음날 SNS에 글을 올려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에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라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히포크라테스선서 운운하고 있으니 정치를 수십 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청년의 꿈'에서 임 회장을 겨냥해 "의사이기 전에 인성이 고약하다,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이 의사라니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의사의 품성이 저렇다니 치료받는 환자가 걱정"이라며 "돼지 발정제는 18세 하숙집에서 타 대학생들끼리 한 일을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씌운건데, 이걸 지금까지 음해한다"고 적었습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그냥 팍 고소해서 집어 넣어버릴까 보다, 의사 더 이상 못하게"라며 향후 법적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임 회장은 자신의 SNS에 또다시 글을 올려 "국민학교 나온 지 오래되셔서 잊으셨는가 본데 공인은 자영업자, 월급생활자가 아니라 돈 선거해서 의원직 박탈당한 사람"이라며 재차 홍 시장을 저격했고, 홍 시장도 "의사정도 되는 사람이 논리에서 밀린다고 음해로 인신공격을 한다면 시정잡배나 다를 바 없다"고 맞받으면서 이들의 설전은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초강경파 의사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월 의료개혁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다 경호처 직원들에게 끌려나가면서 이른바 '입틀막' 의사로 유명세를 탄 뒤 김건희 특검법 도입을 주장하는 등, 연일 정부 비판에 나서고 있는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