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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 처리는 반드시 필요했던 일
윤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제안해야
정치 개혁 위해 ‘예측 가능한 공천’ 도입 시급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윤웅 기자


천하람(38) 개혁신당 당선인은 지난달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가장 마지막에 당선이 확정됐다. 개혁신당 비례대표 2순위였던 그는 개표 완료를 0.03% 남겨둔 11일 오전에야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말 그대로 ‘문 닫고’ 22대 국회에 입성한 셈이다.

천 당선인의 정치 이력은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대구 출신인 그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2023년 3월에는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대표와 함께 개혁신당을 창당했고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 중 유일하게 지역구와 비례대표 당선인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천 당선인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강행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안보는 보수’라고 말해온 국민의힘이 법안 처리에 동참하지 않은 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본인 임기를 4년으로 단축하고 대통령 중임제 개헌에 나서야 지금의 국정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윤웅 기자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채상병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는 반드시 필요했다. 국민의힘이 동참하지 않은 게 유감스럽다. ‘안보는 보수’라고 하면서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 규명을 외면하고 권력을 비호하는 모습이 아쉽다. 총선 민심에 역행하는 행태다.”

-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에 3석을 준 국민의 뜻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번 총선 민심은 정권 심판이었다. 이를 축으로 각 진영이 강하게 결집했다. 개혁신당이 낄 틈이 없었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개혁신당에 기회를 준 건 ‘싸가지 없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는 소신파 정치인을 멸종시켜선 안 되겠다고 판단하신 게 아닐까.”

-‘싸가지 없는 정치인’이란.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정치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여야에는 싸가지가 넘치는 정치인이 너무 많다. 바람이 불기도 전에 엎드린다. 친윤(친윤석열)이니 친명(친이재명)이니 줄 서기 바쁘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에 대한 평가는.
“한국 정치의 아주 큰 이벤트였는데 양쪽 다 후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이 적힌 종이를 들고 읽으면서 대통령을 기자회견의 소품으로 활용했다. 또 모든 이슈를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윤 대통령은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야당 대표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도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데 변화무쌍한 외교 무대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두 사람의 추가 회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우스갯소리로 윤 대통령 혈압 올리는 용도로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총선 직후 야권에서 대통령 탄핵 얘기가 나왔는데.
“탄핵을 너무 쉽게 입에 올리면 안 된다. 다만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라는 건 심각하게 받아들일 문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치권을 완전히 상실하기 전 지지율이 20%대였다. 지금 이대로라면 윤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정치 초보는 대통령을 하면 안 된다’ 밖에 없을 것이다.”

-국정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궁극의 자기희생이 아니면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렵다. 윤 대통령이 본인 임기를 일부 단축하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하면 정치력도 회복하고 역사에 유산을 남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야당도 연금·교육개혁 등에 있어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윤웅 기자


-개혁신당의 역할은 무엇인가.
“개혁신당은 지역 기반 정당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세대 기반 정당이라고 평가한다. 대구·경북의 2030과 광주·전남의 2030이 하는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개혁신당은 동서 통합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정당이다. 무엇보다 2026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영남이든 호남이든 열심히 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다 쫓아내야 하지 않겠나.”

-대구 출신이 전남 순천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21대 총선 당시 제안 받은 곳이 다 험지였고 어차피 낙선할거면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3%대 득표로 떨어졌다. 그런데 국민들은 다 알고 계시더라.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내주셨고 그 경험이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 지방소멸·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심각성도 뼛속 깊이 느끼게 됐다. 저는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정치적 고향은 순천이다. 호남에 의미 있는 성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2대 국회의 최우선 정치개혁 과제는.
“예측 가능한 공천이다. 여야 모두 시스템 공천을 내세우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다. 조직도 만들어야 하고 당원 모집도 열심히 해야 하고 때가 되면 줄도 잘 서야 한다. 자기 실력을 쌓거나 정책 비전을 다듬을 시간이 없다. 특히 텃밭 지역의 공천 기준은 더욱 촘촘해야 한다. 그런 게 없다보니 ‘배지를 줍는다’는 말이 나오는 거다.”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 대표 관계와 비슷하지 않을까. 이 대표도 오랜 시간 ‘유승민 키즈’라는 얘기를 들었고 저도 지금은 ‘이준석 키즈’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이 대표와는 한 살 차이라 썩 유쾌하진 않다.(웃음) 저와 이 대표는 의리로 엮여 있다기보다는 서로 ‘쿨’한 사이에 가깝다. 무조건 편을 들어줄 생각도 없고 억지로 각을 세울 생각도 없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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