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쯤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나선다. 핵심은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다. 둘 모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됐거나 처리를 앞둔 민감한 사안이다.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따라 정국이 다시 격랑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채 상병 특검법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명분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참모들에게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의 직무유기이자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특검법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이에 더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해당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또 특검은 수사권을 수사기관이 아닌 입법부가 쥐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필수적이라는 게 윤 대통령 생각이다.

그러나 채 상병 특검법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여론이 부담이다. 윤 대통령이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하고 끝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민심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후 국회 재표결 과정에서 다수의 여당의원들이 이탈표를 던질 수도 있다. 여권이 자중지란에 빠지는 시나리오다. 여권 관계자는 5일 “윤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다시 판단하겠다’는 단서를 달아 현재로선 특검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설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여사 특검법도 사정은 비슷하다.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처리를 공언한 터라 그에 앞서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더 중요해졌다. 윤 대통령은 2월 KBS 대담에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라면 문제”라고 가족을 감싸는 발언에 그쳤는데, 민심을 돌리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여당 내에서도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보다 진지하고 근본적인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다만 원칙을 앞세우는 윤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하면 아예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검찰이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004 일본 언론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반대했던 한국, 태도 변화" 랭크뉴스 2024.05.11
20003 김해 한 카페서 금전갈등 겪던 여성 흉기 살해 40대 체포 랭크뉴스 2024.05.11
20002 北, 법원 전산망 2년간 침투해 1천GB 빼내…0.5%만 피해 확인 랭크뉴스 2024.05.11
20001 신체 활동 늘리고 체지방 줄이면 빈뇨·야간뇨·요실금 일으키는 '하부 요로 증상' 개선 랭크뉴스 2024.05.11
20000 ‘퀀트투자 대가’ 짐 사이먼스, 향년 86세로 별세 랭크뉴스 2024.05.11
19999 '인천 미추홀구청장, 개인 목적으로 관용차 사용' 신고‥권익위에 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4.05.11
19998 입원 중 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손자 '사이버 영토' 침탈, 정부는 '멍'" 랭크뉴스 2024.05.11
19997 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손자가 '라인' 침탈‥우리 정부는 '멍~'" 랭크뉴스 2024.05.11
19996 하이브리드車 46% 늘었는데…'검머외' 혼다 어코드의 고민 [주말車담] 랭크뉴스 2024.05.11
19995 정형돈, 가족 향한 악플에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랭크뉴스 2024.05.11
19994 “尹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공감 안돼” 62.3%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4.05.11
19993 전국 강한 비바람…강원 산지·해안 강풍 특보 랭크뉴스 2024.05.11
19992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유승민 28%·한동훈 26% 접전 랭크뉴스 2024.05.11
19991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계속된다 [ESC] 랭크뉴스 2024.05.11
19990 유승민 "민주당의 '25만 원 특별법'은 위헌‥특유의 악성 포퓰리즘" 랭크뉴스 2024.05.11
19989 정부 '의대 증원' 근거 자료 49건 법원에 제출‥다음 주 결론 날 듯 랭크뉴스 2024.05.11
19988 불륜남 아이 낳아 냉동실 유기한 친모…살해 혐의 벗었다 왜 랭크뉴스 2024.05.11
19987 정부, 법원에 ‘의대 증원’ 근거자료 47건 제출… 다음주 결정 전망 랭크뉴스 2024.05.11
19986 문경 맛집이 인도음식점?…시골친구의 ‘또간집’ 전격 공개 랭크뉴스 2024.05.11
19985 野 6당, 대통령실 앞에서 "채해병 특검 수용하라"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