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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돼지 발정제' 논란 거론
홍준표 "의사 못 하게 고소할까"
홍준표(왼쪽 사진)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대구시 제공·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을 비판하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받아치면서 설전이 이어졌다. 홍 시장은 "시정잡배 수준", 임 회장은 "정신을 못 차렸다"며 서로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내뱉었다.

홍 시장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하는 못된 짓"이라며 "의사 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그 수준을 의심케 하는 시정잡배나 다를 바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도 동의해 국민적 동의가 된 의사 증원을 독단으로 무력화하려는 것은 '당랑거철'에 불과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인질로 파업하는 건 지성인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 시장은 3일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고 공인"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를 직격했다. 그는 "의사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는다"며 "의료 대란은 이제 그만 타협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임 회장이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 시장의 '돼지 발정제' 논란을 꺼내며 반발했다. 임 회장은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 운운한다"고 반격했다. 이어 "그러니 정치를 수십 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당시 회장 후보가 3월 2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5차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홍 시장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임 회장을 겨냥해 "인성이 고약하다"고 반격했다. 그는 "돼지 발정제 논란은 하숙집에서 타대생들끼리 한 일을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씌운 것"이라며 "확 고소해서 집어넣어 버릴까 보다. 더 이상 의사 못 하게"라고 적었다. 그는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이 의사라니 기가 막힌다"면서 "저런 사람에게 치료받는 환자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임 회장은 곧장 "정치인이 검사 임용 결격 사유인 약물이용 데이트 강간 모의에 동참한 것도 경악할 일인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수준을 운운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부디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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