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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군 중 한 사람인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군 중 한 사람인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는 허위 사실을 회고록에 적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노엄 주지사는 출간을 앞둔 회고록 '노 고잉 백'(No Going Back)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하던 시절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노엄 주지사는 책에서 "난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하는 동안 세계 정상들을 만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정상 중 일부는 우리의 도움을 원했고 일부는 원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을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 나는 그가 나를 과소평가했다고 확신한다. 그는 내가 작은 폭군들(little tyrants)을 노려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장 뒤에 괄호를 열고 '나는 어린이들을 담당하는 목사로 일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목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교회에서 말 안 듣는 아이들을 다룬 경험에 견준 것으로 해석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지난 3월 16일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문제는 그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드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은 "노엄 주지사가 하원 군사위에서 활동한 2013∼2015년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긴장됐을 때였고 당시 자신이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근무했지만, 미국 의회 대표단이 김정은을 만났다고 들은 적이 없다"면서 "그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노엄 주지사는 2014년에 의회 대표단 소속으로 일본, 한국,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해당 내용이 논란이 되자 노엄 주지사의 대변인 이언 퓨리는 "노엄 주지사가 만난 세계 정상들을 나열하는 과정에 실수로 김정은을 포함했다"면서 "향후 출간하는 회고록에는 관련 내용을 수정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엄 주지사의 거짓말 논란은 또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친(親)하마스' 발언을 해 자신이 일정을 취소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프랑스 대통령실은 "노엄 주지사가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던 행사에 초청됐을 수는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자는 직접적인 초청을 한 적은 없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노엄 주지사는 거짓말 논란 이전에 이미 회고록의 강아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가 회고록에서 자신이 기르던 14개월짜리 강아지가 지나친 공격성을 보여 총으로 쏴 죽였다고 밝힌 것 때문이다.

일각에선 노엄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결단력을 강조하려고 이런 내용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잔인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회고록 때문에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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