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벡스코 광장 흡연으로 과태료 5만원 부과되자 헌법소원
“다수 왕래 공간 위험 더 커”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광장 벤치에서 흡연했다가 대법원까지 간 끝에 과태료를 부과받은 흡연자가 “법이 잘못됐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나 헌법재판소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A씨가 국민건강증진법 9조 8항 일부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를 재판관 전원 일치로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며 최근 기각했다.

헌재는 “과잉금지원칙에 반해 흡연자의 일반적 행동 자유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A씨는 2019년 1월 외부 공간인 부산 벡스코 광장 벤치에서 흡연하다가 단속 공무원에게 적발돼 과태료 5만원을 부과받았다.

해당 구역은 연면적 1000㎡ 이상의 사무용건축물, 공장 및 복합용도의 건축물에 해당해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이었다.

그는 1·2심 모두 불복했지만, 대법원에서도 과태료 5만원이 최종 확정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금연구역을 지정하는 국민건강진흥법 조항 자체가 잘못됐다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직접 헌재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그는 “실외나 그와 유사한 구역은 실내와 비교해 담배 연기가 흩어지므로 실내보다 간접흡연 피해가 적다”며 “이 공간 모두를 금연 구역으로 설정하고 금연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재는 ‘자유로운 흡연의 보장보다 간접흡연을 원치 않는 사람을 보호할 필요성이 더 크다’는 2004년 판단을 인용하며 “국민 건강을 증진한다는 공익은 흡연자들이 제한받는 사익보다 크다”고 했다.

또 “실외, 또는 실외와 유사한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간접흡연의 위험이 완전히 해제된다고 볼 수 없다”며 “금연·흡연구역을 분리해 운영하더라도 담배 연기를 물리적으로 완벽히 차단하기 어려우며, 특히 공공 또는 다수인이 왕래할 가능성이 높은 공간은 그 위험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판 대상 조항은 특정 장소에만 금연 의무를 부과하고 있을 뿐 흡연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지 않다”며 “보건복지부령으로 흡연실을 별도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해 흡연권도 일정 부분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310 박찬대, 김건희 여사 활동 재개에 " '수사 안 하겠다' 약속 받은 것 아니냐 의심" 랭크뉴스 2024.05.17
19309 [태원준 칼럼] 의대 증원, 이제 의사들이 물러설 때 랭크뉴스 2024.05.17
19308 피비린내, 보리 냄새 섞여…‘5월 보릿병’ 앓는 계엄군 김승식씨 랭크뉴스 2024.05.17
19307 공정위, 쿠팡 멤버십인상 동의절차 '눈속임' 의혹조사…"법준수"(종합) 랭크뉴스 2024.05.17
19306 우원식 “갈라치기 자제” 당부에도…정청래 “당원이 분노” 랭크뉴스 2024.05.17
19305 이재명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 사지로 몰아넣어"… '덜렁덜렁 계약' 박상우 장관 겨냥 랭크뉴스 2024.05.17
19304 조국 "대통령 4년 중임제·검사 영장청구권 삭제" 개헌 제안 랭크뉴스 2024.05.17
19303 '이것' 인하 기대감에…금·은 등 귀금속 '다이아몬드' 가격 되겠네… 랭크뉴스 2024.05.17
19302 교회서 온몸 멍든 채 쓰러져 숨진 여고생...학대 혐의 50대 신도 휴대폰 압수 랭크뉴스 2024.05.17
19301 [속보] 정부 "근무 전공의 1주새 20명 늘어…용기 내 병원 돌아와달라" 랭크뉴스 2024.05.17
19300 뺑소니 물타기?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반환'…여전히 "술잔에 입을 댔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랭크뉴스 2024.05.17
19299 김호중, 내일 콘서트 강행한다…"음주한 적 없어" 재차 부인 랭크뉴스 2024.05.17
19298 인천 교회서 온몸에 멍든 채 발견된 여고생 숨져‥경찰, 50대 여성 휴대전화 압수 랭크뉴스 2024.05.17
19297 "진영보다 민생"...與, '어의추' 꺾은 우원식에 '협치' 당부 랭크뉴스 2024.05.17
19296 친구가 자살 사별을 경험했다면? “묵묵히 곁을 지키기만 해도 큰 힘” [애도] 랭크뉴스 2024.05.17
19295 우원식 "추미애, 실망감 표현 않더라…대신 이 말 전했다" 랭크뉴스 2024.05.17
19294 이종섭 전 장관, '박정훈 대령 항명사건' 재판에 증인 채택 랭크뉴스 2024.05.17
19293 급식으로 야생동물 나오는 일본 학교 “점심은 사슴 고기 카레” 랭크뉴스 2024.05.17
19292 정신아 카카오 대표, 첫 주주 서한 “매년 2억원 주식 매입” 랭크뉴스 2024.05.17
19291 법원 결정에 힘 실린 정부 “수련 질 높일 테니 전공의 복귀해야” 랭크뉴스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