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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위한 대안’ 대표 알리스 바이델(왼쪽) 등 당 지도부가 지난 4월27일 도나우에싱겐에서 유럽의회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독일 극우정당 사상 처음 지지율 20%를 돌파했던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중국 스파이 스캔들 등의 여파로 인기에 제동이 걸렸다.

여론조사 기관 인자(INSA)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율은 18.5%였다. 지난 1월15일 같은 기관 발표 때 23%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20%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폴리트바로메터 여론조사에서도 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율은 17%였다.

중국 스파이 스캔들은 이 정당을 흔들고 있다. 독일 검찰은 지난달 23일 독일을 위한 대안 소속 유럽의회 의원 막시밀리안 크라(47)의 보좌관인 중국계 독일인 젠궈를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했다. 크라 의원 본인도 러시아에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크라 의원은 6월6~9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 1순위 후보다. 이 정당 2순위 후보인 페트르 비스트론(52)도 러시아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불거졌다.

위기에 빠진 독일을 위한 대안은 1순위 후보자와 2순위 후보자를 빼놓고 유럽의회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1순위 후보자는 연설하지 않고 대신 당대표 등이 선거유세에 나섰다.

극우정당 지지율 하락은 중국 스파이 스캔들이 터지기 이전인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알리스 바이델 당 공동대표의 고문이자 하원의원을 지낸 롤란트 하르트비히, 게리트 후위 현역 하원의원 등 이 정당 관계자 4명이 지난해 11월 포츠담에서 네오나치주의자, 극우단체 활동가들과 만났다고 지난 1월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코렉티브가 폭로했다. 이 모임에서 독일 시민권자를 포함해 수백만명의 이주민을 출신국으로 보내는 방안이 논의됐다고도 폭로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1월 말 독일 전역 크고 작은 도시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에 반대하는 시민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연일 시위를 벌였다.

독일 좌파당에서 떨어져 지난 1월 창당한 신당 자라 바겐크네히트연합(BSW)의 등장도 한몫했다. 독일을 위한 대안이 잃은 지지율 상당 부분은 자라 바겐크네히트연합이 가져갔다. 좌파적 포퓰리즘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정당은 이민 제한 등을 주장해 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세가 높은 동독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발표된 인사 조사에서 지지율이 7%로 신호등 연정에 참여 중인 자유민주연합(5%)보다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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