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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목돈을 마련해주기 위해 가입하는 어린이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이 평균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한참 웃도는 성적표다. 그러나 어린이펀드만의 절세 혜택이 따로 없고 구성 종목도 대부분 대형주라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2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어린이펀드 22개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35.7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2.0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각각 33.92%, 30.13%인 사실과 비교해도 어린이펀드 성과가 앞선다.

어린이펀드는 자녀에게 목돈을 만들어주려는 부모가 주로 가입하는 적립식 펀드 상품이다. 미래 대비는 물론 경제 교육도 해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2000년대 중반 어린이날 선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국내 공모펀드 시장 위축과 함께 어린이펀드도 쪼그라들었다. 2013년까지만 해도 2조원에 달하던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현재 4040억원에 불과하다.

어린이펀드 수익률을 상품별로 보면 13%에서 80%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었다.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로 조사됐다. 2011년 5월 출시된 이 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은 80.60%로 집계됐다. 반면 2003년 출시돼 어린이펀드 중 제일 오래된 하나자산운용의 ‘하나가족사랑짱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K-1(주식)’ 펀드 수익률은 13.55%로 가장 낮았다.

일각에서는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어린이펀드 자체의 투자 매력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어린이펀드와 다른 펀드의 구성 종목은 별 차이가 없다. 대부분 삼성전자를 두 자릿수 비중으로 포함하고, 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등의 대형주를 담는다.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9.9%, 6.38%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그나마 중소형주인 클리오(5.24%)를 세 번째로 많이 담았다는 점이 차별화 지점이다.

특별한 세제 혜택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현행 제도상 만 18세 미만 자녀 명의 펀드 계좌에 납입한 금액에 대해서는 10년마다 20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다. 굳이 어린이펀드가 아니어도 일반 펀드에서도 적용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린이펀드는 자녀가 자기 이름으로 가입하는 펀드를 가진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상품인 만큼 변동성에 강한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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