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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아프다. 사람 아프다. 119 불러라. 119”
견인기사가 무전기에 대고 소리칩니다. 그러고는 ‘쾅’, 뒤차를 멈춰 세웁니다.



의식잃은 운전자 구해줬더니…소름 돋는 반전



지난 4월 21일 오후 5시쯤. 부산의 강변대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견인기사 마경한씨. 현장에 출동한 그는 운전자의 상태부터 살폈는데요, 어쩌나,,, 의식이 없어 보입니다.



마경한 99렉카 대표
“2차선으로 해갖고 보니까 만세하고 하늘을 보고 입을 벌리고 있으니까 뇌출혈이나 심장이 갑자기 잘못돼 그런 줄 알았죠. 위급하다 생각을 했고, 이제 1차선 들어가서 차를 세워야겠다고...”




차부터 멈춰야겠다고 판단한 경한씨는 승용차를 추월해 1차선으로 진입한 뒤 ‘쾅’, 이렇게 부딪혀 승용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그러고는 조수석 창문을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다시 살폈는데, 운전자는 미동조차 없습니다. 생사를 오가는 위급한 상황인가? 걱정스럽던 그때. 마침 경찰이 도착하고, 운전자 구조에 나섭니다.



안정욱 부산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경장
“창문을 깨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레스큐미로 하니까 유리창이 금만 갔었고 깨지지가 않아가지고 팔꿈치로 내리치게 됐습니다.응급환자라고 판단해서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고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깨진 창문을 통해 보조석 문이 열립니다. 안 경장은 환자를 끄집어내려 몸을 깊숙이 넣었다가, 잠시 멈칫, 그대로 몸을 뺍니다.



안정욱 부산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경장
“처음에는 눈을 감고 있었으니까. 제가 괜찮냐고 물어봤어요. 제가 창문을 깨는 소리에 잠을 깼나봐요. 그때 횡설수설했는데...”




그제야 알게 된 사실은, 운전자가 응급환자가 아니라 음주 운전자였다는 겁니다. 당시 운전자는 만취해 잠든 상태였고, 가속페달을 밟지 않은 채 기어를 드라이브 놓아 차가 천천히 달리고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운전자는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견인기사들은 잔뜩 화가 났습니다. 사고 차량이 전기 자동차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필사적으로 차를 멈춰 세웠거든요.



마경한 99렉카 대표
“전기차 같은 경우 급발진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지만 의식없는 분이 갑자기 다리가 액셀을 밟으면 출력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제 차가 밀려날 수도 있을 것 같아 가지고 제 차 앞에 견인차 한 대가 더 막았어요”




그의 말처럼 당시 현장에서는 경한씨의 견인차 말고도, 두 대의 견인차량이 더 달려와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사고 차량이 음주운전 차량으로 밝혀지면서,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견인차량은 수리를 못해서 덜컹거리는 상태 그대로라고 해요. 무엇보다 음주운전자 탓에 부상자까지 생겼습니다.


마경한 99렉카 대표
“(경찰분이) 좀 피를 많이 흘리셨어요. 경찰서에서도 좀 많이 흘리고. 119가 경찰서로 와 갖고 응급조치를 했거든요… (견인차) 보상 절차가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아 가지고”




물론 견인기사들과 경찰이 응급환자를 구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이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그날 음주차량이 도로에서 어떤 참사를 일으켰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걸 막았으니 환자를 구한 것만큼이나 훌륭한 일을 해낸 거죠.



부산 사상경찰서는 해당 운전자를 음주 및 무면허 혐의로 입건했다고 하는데요. 운전자가 처벌받는 것은 물론이고, 생계수단이 망가진 견인기사님들과 다친 경찰관까지 모두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 의식잃은 운전자의 소름 돋는 반전 영상으로 보기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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