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이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2023년 제15차 전원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5일 “충청남도·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102주년을 맞이한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성명에서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인권 친화적 학교 조성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송 위원장은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의 삶이 행복한지 돌아볼 것을 촉구했다. 그는 2021년 한국 아동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22위이며, 15세 아동의 삶 만족도는 30개국 중 26위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아동을 권리 주체가 아닌 미성숙한 존재나 훈계의 대상으로 보아선 안 된다는 지적도 했다. 송 위원장이 성명에 인용한 인권위 통계를 보면 지난 5년간(2018~2022) 인권위에 진정된 학교 인권침해 사건 2716건 중 두발·용모·복장·휴대전화 제한, 과도한 소지품 검사 등 권리제한 사건이 1170건(43.1%)으로 가장 많았고, 폭언 등 언어적 폭력에 관련된 사건이 821건(30.2%)으로 뒤를 이었다.

송 위원장은 “헌법과 국제인권규범이 보장한 아동인권을 학교에서 구현하려는 노력 중 하나가 학생인권조례”라며 “지난달 24일 충남에 이어 지난달 26일 서울시 의회가 조례 폐지안을 의결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교사의 교육활동 권한과 학생의 인권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하는 양자택일의 관계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학생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교사의 교육활동이 충분히 보장되며 보호자는 신뢰속에 협력하는 학교를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할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끝으로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 사회 모든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기원한다”며 “인권위는 앞으로도 아동의 인권보장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706 K팝 전설들의 빅매치, 무엇이 문제였나 [민희진의 난①] 랭크뉴스 2024.05.05
21705 아들 앞에서 생후 일주일 딸 암매장한 엄마, 징역 7년→3년 감형 랭크뉴스 2024.05.05
21704 뉴욕 한복판엔 기사식당, LA엔 한인카페... '힙'해진 K푸드 랭크뉴스 2024.05.05
21703 "스태미너가 더 필요하긴 하다" 두 아내 공개한 격투기 스타 랭크뉴스 2024.05.05
21702 "한·일·중 정상회의 26~27일 개최 조율 중" 랭크뉴스 2024.05.05
21701 "과채 가격도 부담"…1년 전보다 방울토마토 42%·참외 36% 올라 랭크뉴스 2024.05.05
21700 LA서 40대 한인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경찰 과잉진압 의혹 랭크뉴스 2024.05.05
21699 민희진이 쓴 계획적 혼돈이라는 전략에 대하여[EDITOR's LETTER] 랭크뉴스 2024.05.05
21698 "당직 서고 곧바로 외래진료 투입"…필수의료 전공 의사들 랭크뉴스 2024.05.05
21697 어린이손님에 '부모님이나 데리고 와'…"일상속 차별 너무 많죠" 랭크뉴스 2024.05.05
21696 “저 어묵국물 좀” 입맛도 가지각색…회장님의 ‘또 간 집’ 랭크뉴스 2024.05.05
21695 "어? 비 오네!" 망연자실한 부모들을 위한 '어린이날 긴급 처방전' 랭크뉴스 2024.05.05
21694 ‘5년 생존율 15.9%’ 췌장암, 가족력 2명만 있어도 발병 위험 18배 랭크뉴스 2024.05.05
21693 또 싸우셨나요? 결혼 위기에 도움주는 구절 7가지 랭크뉴스 2024.05.05
21692 ‘워런 버핏-찰리 멍거’ 이후 버크셔의 리더는?... ‘후계자’에 쏠리는 관심 랭크뉴스 2024.05.05
21691 이번엔 '정부24'에서 오류... 다른 사람 서류가 발급됐다 랭크뉴스 2024.05.05
21690 어린이날, 전국 비…곳곳 강한 비바람 [7시 날씨] 랭크뉴스 2024.05.05
21689 '택시 총량제' 보라…의대 증원, 대학이 선택해야 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05
» »»»»» 국가인권위원장 “아동인권 구현하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유감”···어린이날 성명 랭크뉴스 2024.05.05
21687 반포서도, 잠실서도 새 '커뮤니티' 바람분다 랭크뉴스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