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교육도 돈 내고 받는 시대

성교육 사교육 시장, 들어보셨나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이른바 '국영수사과'가 아닌 성교육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비슷한 또래 5~6명 정도가 모여 소규모로 모여 수업을 받는데요. 사춘기의 신체 변화는 물론 생식 기관의 발달, 생리 현상은 물론 소셜미디어 사용할 때의 주의법,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되지 않기 등의 내용을 폭넓게 가르칩니다.


성교육의 사교육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은 10년 전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구성애 선생님으로 유명한 '사단법인 푸른아우성'에서 진행한 강의는 지난해 약 5천 건, 6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한 성교육 강사는 2년 치 강의 일정이 채워져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충민/성교육기관 푸른아우성 대표
저희가 2012년부터 이렇게 소그룹 형태의 교육을 시작했었고, 이게 이렇게 활성화되고 주로 대중들이 찾게 되는 시기는 한 2013년, 2014년, 이 시기부터 저희 아우성의 소그룹 맞춤형 교육을 찾기 시작한 거죠.

■교육 아닌 다른 해결법까지 찾는 학부모들

성과 관련해 믿기 힘든 세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미성년자 피임 수술입니다.

남성의 정관수술,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을 잘라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수술이죠. 성교육기관 종사자들과 일부 비뇨기학과 의사들은 학부모들로부터 자녀에게 이 수술을 시킬 수 있는지 문의를 여러 차례 받아봤다고 말합니다. 실제 미성년자 정관수술이 얼마나 이뤄지는지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정관수술이 의료보험 비급여 항목인 탓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시훈/성교육기관 와이미 대표
일부 학부모님들이 좀 필요 이상으로 걱정이 많으셔서 우리 아이한테 피임 시술을 하겠다, 이런 경우를 실제로 본 적도 있어요.

사실일까. 취재진이 실제 여러 곳의 비뇨의학과에 문의한 결과,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면 시술이 가능하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뇨의학과 의사들은 미성년자가 정관수술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황진철/비뇨의학과 의사
중학교, 고등학교 때 정관수술을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이 자녀가 나중에 아이를 가질 시점은 얼마가 되죠? 보통 10년, 20년 이후가 될 겁니다. 그런데요, 그때는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나중에 복원한다고 하더라도 정자의 질이(퀄리티) 떨어지고, 그리고 불임 커플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는 겁니다. 확률적으로 아주 높아요.

성교육을 위해 사교육 시장을 찾고, 피임 수술까지 고려하는 2024년 성교육의 씁쓸한 자화상. 미디어를 통한 성 노출이 점점 빨라지는 시대, 공교육에서는 언제까지, 어디까지 성교육을 금기시해야 할까요? 아이들 성교육을 담당하는 학교 보건 선생님들은 이런 세태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오늘(5일) 밤 10시 30분, KBS1TV <더 보다>에서 더 자세한 내용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392 野 "종부세 폐지 논의, 전혀 사실 아냐... 총선 민의와 달라" 랭크뉴스 2024.06.01
15391 뉴진스님, 싱가포르 공연 무산…“뉴진스님이 ‘불교 요소 제외’ 요구 거절” 랭크뉴스 2024.06.01
15390 췌장암, 보이지 않아 더 무섭다 랭크뉴스 2024.06.01
15389 '유죄 평결'에 결집… 트럼프 대선 캠프, 하루 만에 후원금 730억 쓸어담았다 랭크뉴스 2024.06.01
15388 러, 우크라 자포리자 등 에너지 인프라 대거 공습 랭크뉴스 2024.06.01
15387 '큰 싸움 예고'한 의협, 수가 협상 결렬에 "모든 책임은 정부에" 랭크뉴스 2024.06.01
15386 인도, 지난 회계연도 8.2% 성장…"주요국 중 가장 높아" 랭크뉴스 2024.06.01
15385 방글라 주민들, '댐 건설 50년 민원 무시'에 대나무로 댐 건설 랭크뉴스 2024.06.01
15384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기내식에 6000만원 썼다” 랭크뉴스 2024.06.01
15383 국방장관 “북 오물 풍선, 정상국가는 상상 못할 치졸·저급 행위” 랭크뉴스 2024.06.01
15382 뉴진스님 싱가포르 공연 결국 취소··· “곡에서 불교 요소 빼라는 조건 못 받아들여” 랭크뉴스 2024.06.01
15381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어" 통탄한 전 육군훈련소장 랭크뉴스 2024.06.01
15380 의협 회장, 수가 1.9% 인상 제안에 "이게 尹이 생각하는 목숨값"(종합) 랭크뉴스 2024.06.01
15379 미국 하원의원단 "북한 오물 풍선, 비열하고 수용할 수 없어" 랭크뉴스 2024.06.01
15378 천하람 “尹도 조국에 난 주고 싶었겠나, 공사 구분을…난 물 준다” 랭크뉴스 2024.06.01
15377 “은폐로 분노 자초”…서울 도심서 채상병 특검 요구 대규모 집회 랭크뉴스 2024.06.01
15376 韓 핵잠수함 도입론에… 美 국방장관 "지금은 매우 어렵다" 랭크뉴스 2024.06.01
15375 “사람 죽였다” 자수한 30대… 신고 후 극단적 선택 랭크뉴스 2024.06.01
15374 “편견에서도 혐오에서도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진짜 축제”···퀴어퍼레이드 현장 가보니 랭크뉴스 2024.06.01
15373 ‘소련 침공’ 때문이라는데…84년 만에 반납된 도서관 책 랭크뉴스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