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독일·아일랜드·스위스서 팔레스타인 지지 농성


베를린 훔볼트대에서 시위대 끌어내는 경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미국에서 시작한 대학가 반전 시위가 유럽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4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쥐트도이체차이퉁에 따르면 전날 베를린 훔볼트대(HU)에서 약 300명, 뮌헨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LMU) 캠퍼스에서 약 100명이 연좌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팔레스타인 만세', '학살 중단' 등 팔레스타인 지지 구호를 외쳤다. '컬럼비아에서 뮌헨까지', '독일 대학을 점령하라' 등 최근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확산하는 캠퍼스 시위에 연대한다는 구호도 등장했다.

율리아 폰블루멘탈 훔볼트대 총장은 시위가 아닌 토론 자리를 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총장을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라고 비난하며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훔볼트대는 지난 2월 이스라엘 대법관을 초청해 법학 토론회를 열었다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항의로 행사를 중단한 바 있다.

베를린 경찰은 훔볼트대 캠퍼스 시위를 강제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퇴거 명령에 불응하는 시위대 38명을 체포했고 증오 선동과 공무집행방해·폭행 등 37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훔볼트대 팔레스타인 지지 농성
[dpa/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베를린의 대학에서 반유대주의와 증오, 혐오는 용납되지 않는다.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상황을 만들려는 이들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베를린 경찰은 시위대가 선동 구호를 외치기 시작해 경찰관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독일에서 금지된 구호 '강에서 바다로'를 문제 삼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더블린대 트리니티 칼리지 학생 수십 명이 전날부터 이틀간 캠퍼스 중앙광장에 텐트를 친 뒤 도서관 앞에 벤치를 쌓아 출입을 봉쇄하며 시위를 벌였다.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은 9세기 라틴어 복음서 '켈스의 서'를 소장·전시해 관광명소로도 꼽힌다.

학생들은 이스라엘 대학들과 관계를 끊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계획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최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팔레스타인에 유화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학 측이 팔레스타인 지지 등 각종 집회로 손실을 봤다며 학생회에 벌금 21만4천유로(약 3억1천만원)를 부과한 뒤 시위 텐트를 차렸다.

시위하는 스위스 로잔대 학생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위스 로잔대에서도 학생 100여명이 지난 2일부터 교내 건물 입구를 점거하고 이스라엘 연구자 보이콧과 가자지구 전쟁 즉각 휴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자금지원 재개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미국 대학가 반전 시위는 지난달 17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해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지금까지 2천200여명을 체포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프랑스 정치대학 시앙스포(Science PO)와 소르본대, 영국 워릭대 등 유럽 대학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159 그날 'CCTV' 보니…김호중은 운전석에서, 길은 조수석에서 내렸다 랭크뉴스 2024.06.01
15158 유연수 '선수생명' 앗아간 음주운전자 2심도 '징역 4년'…"고통 가늠 어려워" 랭크뉴스 2024.06.01
15157 뉴질랜드 타우랑가 북동쪽 바다서 규모 6.2 지진 발생 랭크뉴스 2024.06.01
15156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단독집권 끝났다…과반 득표 실패 랭크뉴스 2024.06.01
15155 "부잣집 딸인 줄 알았는데"…남성 5명에게 23억 뜯은 40대女의 수법 랭크뉴스 2024.06.01
15154 퇴근길 이면도로로 '만취 음주 차량' 질주‥2명 부상 랭크뉴스 2024.06.01
15153 생후 7개월 아들 살해 후 창밖 뛰어내린 친모…법원 ‘집유 선처’ 왜? 랭크뉴스 2024.06.01
15152 윤 지지율 21% 최저치…“거부권 남발” 원인에도 여전히 ‘남 탓’ 랭크뉴스 2024.06.01
15151 트럼프 “매우 불공정한 재판…항소할 것” 랭크뉴스 2024.06.01
15150 유익한 장내 세균 살리고 병원균만 죽이는 똑똑한 항생제 나왔다 랭크뉴스 2024.06.01
15149 대통령실 “징벌적 종부세” 완전 폐지 검토…세제 전반 손보나 랭크뉴스 2024.06.01
15148 [작은영웅] “아이가 장애3급, 수급자 가정입니다” (영상) 랭크뉴스 2024.06.01
15147 트럼프, 유죄 평결에 "매우 불공정한 재판" 랭크뉴스 2024.06.01
15146 약속대로 김흥국 만난 한동훈 “난 싸움 할줄 알아…나라 위해 할것 같으면 한다” 랭크뉴스 2024.06.01
15145 ‘오송 참사’ 유발 임시제방 부실 공사한 현장소장·감리단장 중형 랭크뉴스 2024.06.01
15144 들키자 목격자인 척…전과 19범 소매치기의 기상천외한 연기 랭크뉴스 2024.06.01
15143 김호중 ‘비틀’ 걸음걸이…국과수 “평소와 다르다” 랭크뉴스 2024.06.01
15142 한강에서 놀던 10대 소녀들 유인…유흥업소 업주들 만행 랭크뉴스 2024.06.01
15141 ‘박정훈 항명죄’ 윤 대통령이 지시했나…수사외압 의혹 중대 고비 [논썰] 랭크뉴스 2024.06.01
15140 민희진 대표가 말하는 ‘민희진의 난’, 어디로? 랭크뉴스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