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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대다수는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부분은 전공의 이탈에 따라 피로가 누적돼 진료를 축소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3기 비대위 체제(위원장 강희경 교수)가 출범했다고 밝히면서 이달 3일부터 24시간 동안 소속 병원 교수 467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교수의 96.5%가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의 70.9%는 현재의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고 답했다. 향후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답변은 24.3%지만, 힘들어서 진료를 줄여야 한다는 답변은 63.5%로 나타났다. 힘들어서 병원 이탈을 고려하는 교수도 7.4%로 집계됐다.

사직을 강행하겠다는 응답률은 3.5%에 그쳤다. 대부분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도 사직까지는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비대위는 강희경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3기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또 지난달 30일 연 긴급 심포지엄 결과를 토대로 한 향후 활동 방향을 담은 선언문도 냈다. 비대위는 “올바른 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가하는 겁박을 거둬 이들이 일터와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모든 분야에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의료 제도의 개선을 통해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보장하고 법적 소송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변화시키는 것도 역시 정부의 책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모두가 원하는, 환자와 의료소비자, 전문의와 전공의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올바른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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