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뉴스1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이 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9시 42분쯤 공수처에 출석한 김 사령관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했나”,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을 들은 적 없나”, “외압이라고 느낀 적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청사에 들어섰다.
이날 김 사령관에 대한 조사는 차정현 공수처 수사기획관이 담당한다. 질문지 분량은 200여페이지다. 조사는 밤 늦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김 사령관은 작년 7월 채상병 사망 이후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지만, 김 사령관이 이를 보류·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
김 사령관은 또 박정훈 전 단장에게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가 격노하면서 (국방부)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김 사령관은 군 검찰 조사 당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는 “박 전 단장이 항명 사건을 벗어나기 위해 혼자 지어내고 있는 얘기로 보인다”며 “VIP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