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연합뉴스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피의자 중 한명인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4일 소환했다. 김 사령관은 채상병 사건 조사를 맡았던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자신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설을 전달하면서 조사 결과의 이첩 보류를 요구했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경기도 과천 공수처 청사에 나타난 김 사령관은 “박정훈 대령에게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 없나”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을 들은 적 없나” “혐의를 특정하지 말라는 차관 문자를 읽어준 적은 없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채상병 사망 이후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지만, 김 사령관이 이를 보류·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26일과 29일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두차례 조사했다. 지난 2일엔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불러 관련 의혹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