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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더불어민주당이 3일 22대 국회 당선자 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에 단독 입후보한 ‘친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을 무기명 찬반 투표로 뽑았다. 민주당은 찬성표가 과반인 사실만 공개하고 득표율은 비밀에 부쳤다. 3선의 박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부터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요 법안 관철 등을 위한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이에 전날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한 거대 야당이 명심(明心·이재명 대표 의중)에 따라 입법 폭주를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머뭇거리다가 실기하는 과거의 민주당과는 결별하겠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확보 협상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단독 입후보한 후보가 당선된 것은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5년 당시 정세균 의원이 만장일치로 추대된 후 19년 만의 일이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큰 오점이다. 지난달 19일 이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박 의원을 불러 “모범적인 주인(국민) 잘 모시는 우리 후보”라고 치켜세우고 이틀 뒤 박 의원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자 경쟁자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서영교 의원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병기·한병도·김민석·박주민 의원 등도 출마의 뜻을 접었다.

더 큰 문제는 “책임 있는 국회 운영을 위해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는 박 원내대표의 공언에 따라 민주당의 입법 강행과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방탄’이 도를 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대표의 당 대표직 연임까지 굳어지면 22대 국회는 이·박 ‘투톱’에 친명계 국회의장 등 삼각편대가 장악하는 ‘명심’ 입법부로 전락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당 대표 경선 때 무리하게 ‘비윤’ 경쟁자들을 쳐내고 ‘친윤’ 대표 선출을 밀어붙였다가 역풍을 자초한 전례를 곱씹어야 한다. 총선 승리에 취해 민주주의 원칙을 거스르고 폭주하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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