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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떡볶이. 중앙포토.
한여름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붙은 대구. 지역민들은 이열치열 간식으로 푹푹 찌는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 떡볶이를 찾아 먹어왔다고 한다. 덕분에 대구는 떡볶이의 ‘빨간 맛’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8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둔 떡볶이 맛집 신전떡볶이의 본점이 있고, 30년이 넘은 노포 맛집도 있다.



어린이날 ‘떡페’ 어때?
‘떡볶이 성지’, ‘떡볶이 고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지자체가 주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구 북구는 4~5일 DGB대구은행 파크 일대에서 제4회 떡볶이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어린이날 떡페(떡볶이 페스티벌) 어때?’로, 전국에서 모인 떡볶이 업체 30개, 푸드트럭 8개, 식음부스 9개까지 총 47개의 먹거리가 준비돼 있다. 해피치즈스마일, 신참떡볶이, 스쿨푸드, 역전빨간어묵 등이 다양한 떡볶이를 선보인다.
제 4회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 대구 북구]

행사장 규모는 지난해 1만6600㎡ 보다60%가량 늘어난 2만7000㎡로 역대 최대다. 북구 관계자는 “매년 방문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올해는 외국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광객들이 모두 떡볶이를 맛볼 수 있도록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1시간 만에 재료 동난 적도….
2023년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 [사진 대구 북구]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1년 온라인으로 떡볶이를 알려주는 ‘떡잘알’, 맛집 인증을 해주는 ‘떡슐랭’ 프로젝트 등에서 기원한다. 이후 2022년 여름부터 축제를 대면으로 열었다. 당시 북구 측은 방문객을 5000명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3만명이 몰리면서 1시간 만에 모든 재료가 동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축제에는 8만명이 몰려 대구 지역 최초로 축제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피너클 어워드’ 한국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글로벌 축제로의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사업 예산도 늘었다. 제1·2회 축제 당시 5000만원이었던 예산은 3회차부터 3억원(구비 2억원·시비 1억 원)이 됐다. 올해는 총 5억 원(구비 3억원·시비 2억원)이 투입됐고 참가 업체도 2022년 12개, 지난해 20개에 이어 올해 30개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북구는 축제 포스터를 다양한 언어로 제작해 배포했다. 또 궁중떡볶이 등 우리나라 떡볶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과 가래떡 만들기 체험 행사 등으로 구성된 ‘떡페 테마관’에는 외국인 진행요원이 배치된다.



컵 떡볶이 2000원…바가지요금 근절
대구 떡볶이 가게. 중앙포토
올해는 폭염을 피해 어린이날 전후로 축제를 개최하고, 바가지요금 근절에도 나선다. 지난 15일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업체와 북구 실무자들은 컵 떡볶이를 2000~2500원, 1인분 용기 떡볶이를 3000~6000원, 음료를 1000~6000원에 각각 판매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한편 대구 떡볶이의 역사는 6·25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역을 통해 원조 식량 밀가루가 보급됐고, 피난민촌이었던 북구 고성·칠성·대현동 일원에서 이를 고추장 떡볶이로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대구 출신 배우 손예진이 학창시절 즐겨 먹었다던 궁전떡볶이, 1974년 신천시장에서 시작했다는 윤옥연할매떡볶이 등이 유명하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지난해보다 행사 공간과 참가 업체가 늘어난 만큼 많은 시민이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아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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